한국 스노보드 간판 이상호(22·한체대)가 '스노보드'와 처음 만난 건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에서였다. 아버지 손에 이끌려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스노보드를 탄 이상호는 강원도 사북초등학교 4학년 때 본격적으로 스노보드 알파인에 입문했다. 그랬던 이상호가 이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종목의 자존심을 책임질 기대주로 자리했다.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주니어선수권, 유로파컵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내던 이상호는 지난달 15일 이탈리아 카레차에서 열린 2016-2017 FIS 스노보드 알파인 월드컵 평행대회전 결선에서 4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월드컵 12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이상호는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설상 종목에서 월드컵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이상호의 다음 목표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이다. 이번 삿포로 아시안게임 스노보드에는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렸는데, 이상호는 평행회전과 평행대회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현재 이상호는 월드컵 FIS 포인트 평행 종합(PAR)에서 720점으로 전체 6위를 달리고 있다. 이 코치 말대로 알파인 스노보드에서 이상호를 위협할 아시아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동계아시안게임은 월드컵과 같이 '토너먼트' 방식이 아니라 단순 기록 채점으로 메달 순위를 매기는 것도 이상호에게는 호재다. 기술적으로는 완숙한 이상호지만 다른 선수와 함께 경기하다 보면 변수가 생길 우려가 있다. 결국 이상호는 자기 실력대로만 경기하면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첫 금메달이 유력하다.
이상호의 최종 목표는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다. 그는 지난달 귀국 기자회견에서 "현실적으로 올림픽 메달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경험이 외국의 정상급 플레이어보다 밀리는데, 그런 부분만 보완하면 수월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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