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7'이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CES 50주년을 맞아 전자'IT(정보기술)산업과 다른 산업의 만남이 어느 때보다 활발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이 자동차, 여행, 스포츠의류 등에 적용된다.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인공지능 등은 올해도 여전히 핫 이슈가 될 전망이다. 개념과 비전 정도에 머물던 기술들이 점차 실체를 드러내며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아이오닉'으로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서 자율주행을 시연하고, 일본 혼다는 인공지능 기반의 '감정 엔진'을 탑재한 자율주행 전기차 '뉴 브이'(Neu V)의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대표적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는 패러데이 퓨처도 첫 양산형 전기차를 공개한다.
독일 폭스바겐은 콤팩트 전기 콘셉트카 'I.D.'를, 피아트 크라이슬러(FCA)는 100% 전기동력의 미니밴 '퍼시피카 EV'를 공개한다.
◆인공지능 생활 가전의 시대가 열린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세탁기, 냉장고, TV, 오디오, 냉'난방기 등을 가동시키는 스마트홈 기술도 현실로 다가온다. LG전자는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응용한 스마트 가전을 처음 선보인다. 스마트 에어컨은 사용자가 주로 머무는 공간을 학습한 뒤 이곳을 집중적으로 냉방하고, 스마트 냉장고는 사용자가 냉장고 문을 열지 않는 취침시간에는 자동으로 절전 운전을 한다.
무선청소기인 '코드제로 싸이킹'의 경우 세계 최초로 자이로센서와 레이저센서가 탑재됐다. 사용자가 끌지 않아도 청소기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사용자를 따라오는 '오토무빙 2.0'을 구현한다. 로봇청소기인 '로보킹'은 기존 로보킹이 집안 천장의 영상정보만 활용했던 것과 달리 신제품은 천장과 전방의 영상정보를 이용해 더 정확하게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다. 독자 개발한 딥러닝 기술인 '딥씽큐'와 3차원 레이저 센서를 적용해 장애물 인식과 주행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삼성전자는 IoT 냉장고인 '패밀리허브'를 업그레이드해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했다. 냉장고에 부착된 디스플레이를 조작해 식재료를 주문하는 대신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다. 요리, 설거지 등으로 손이 자유롭지 못할 때도 사용자의 음성을 명확히 인식해 조리 순서에 맞춰 조리법을 읽어주고 대화하듯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게 됐다. 음악 재생 등을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고, 최신 뉴스'날씨 등 생활 밀착형 정보를 음성으로 응답해준다. 다양한 콘텐츠 제공을 위해 전 세계 약 100개의 업체와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있다. 가령 글로벌 레시피(조리법) 다운로드 1위인 '올레시피'(Allrecipes)와의 파트너십으로 전 세계의 유명한 레시피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검색된 레시피는 조리 순서에 맞춰 음성으로 안내되고 쇼핑 앱과 연계해 필요한 식재료를 곧바로 주문할 수도 있다. 집안의 다양한 스마트 가전제품과도 연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세탁기, 오븐, 쿡탑, 로봇청소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세계적 음향기기 업체 하만카돈과 손잡고 인공지능 스피커를 공개한다. 아마존의 '에코', 구글의 '구글 홈'처럼 음성인식형 개인 비서 스피커로 알려져 있다.
◆세계 TV시장 1, 2위 삼성전자 vs LG전자
세계 TV 시장 1, 2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술 경쟁을 벌인다. 삼성전자가 이끄는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퀀텀닷(양자점) TV 진영과 LG전자가 이끄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진영이 패권 다툼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진보한 3세대 퀀텀닷 SUHD TV를 공개한다.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비밀이지만 LCD 기반 퀀텀닷 TV 화질의 궁극을 구현했다고 알려져 있다. 퀀텀닷의 장점을 극대화해 밝기, 세밀한 색 표현, 명암비는 물론 시야각까지 개선했다는 것이다.
LG는 새로운 폼 팩터(하드웨어의 특징적 요소)의 O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기존 TV와 확연히 구별되는 요소를 갖는다는 뜻이다. 새 OLED TV는 벽지처럼 얇으면서 완만하게 휠 수 있는 벽지 TV이거나 두루마리처럼 말리는 롤러블 TV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의 간판 전자업체인 소니도 OLED 진영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이번에 55인치와 65인치 크기의 4K OLED TV 시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기술 경쟁의 한쪽에서는 8K로 상징되는 해상도 경쟁도 치열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에도 일본'중국'대만 업체들은 8K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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