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유일한 'AI 청정 경북'…완전 종식때까지 지켜낸다

道, 차단 방역·예방적 도태 지속…살처분 예비군 4,600명 확보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신규 의심 신고가 지난 일주일간 2건을 넘지 않으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달 16일부터 '심각'이었던 AI 위기경보가 '관심' 단계가 될 때까지 경북이 과연 청정지역으로 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관합동 AI 일일점검회의에 참석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AI 확산 추세가 거의 잡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전국의 AI 의심 신고는 하루 평균 1.1건에 그치고 있다.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은 농장에서 직접 의심 신고를 한 것이 아닌 예찰이나 방역대 내에서 발견한 AI 감염 농가는 의심 신고 집계에 포함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공식 집계된 의심 신고 건수는 전국적으로 지난달 27일 1건, 28일 0건, 29일 1건, 30일 2건, 31일 1건, 이달 1일 2건, 2일 1건 등으로 1주일간 하루 2건을 넘기지 않았다. 예찰에서 AI 바이러스가 새로 검출된 농장까지 포함해도 하루 3건 이하였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도 "야생조류의 AI 확진 건수가 사흘 연속 추가 발견되지 않아 33건(H5N6형 32건, H5N8형 1건)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완전 종식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진정 국면이기는 하지만 AI가 아직 종식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철새에 의한 AI 유입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경북도는 상황이 완전 종식될 때까지 지금과 같은 차단 방역, 예방적 도태 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AI 청정지역을 자신할 수는 없다. 철새로부터 감염되는 건 어쩔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가금류, 사람, 차량 등으로부터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이른바 '살처분 예비군'도 확보해뒀다. 경북도는 지난달 29일 도내에서 AI가 발생했을 때 가금류 살처분에 동원할 인력으로 울릉을 제외한 22개 시'군에 각 200명씩 4천600명을 확보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일본과 달리 충청과 경기권에서 AI가 빠르게 번진 건 '살처분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이다.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걸려도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할 수 있도록 기존에 없던 '살처분 시 투입 인력 명단'도 만들었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