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생기면 손님이 많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습니다."
4일로 상주~영덕 고속도로 개통 10일째를 맞는 가운데 영덕이 고속도로 효과에 깜짝 놀라고 있다.
평일에도 대게 상가가 밀집한 영덕 강구면(고속도로 남쪽) 강구대게거리를 향하는 차량들이 고속도로에서 7번 국도로 내려 좌회전 대기차로에 길게 줄지어 선다. 고속도로 개통 이후 달라진 모습 중 하나다.
강구대게거리가 워낙 붐비다 보니 지인들로부터 추천을 받은 관광객들은 대게 원조마을로 유명한 축산면 축산항(고속도로 북쪽)을 찾기도 한다. 영덕에서 가장 번화한 읍내의 재래시장이나 곳곳의 식당들도 평소 눈에 띄지 않던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중이다.
영덕군에 따르면 고속도로 개통 후 평일에도 하루 5천 대 내외의 차량이 영덕톨게이트를 통과했다. 이 교통량은 고속도로 개통 전에 서쪽 국도를 따라 주말에 유입되는 수준이라는 것이 영덕군의 전언이다.
고속도로 개통 이후 첫 주말인 지난해 12월 31일과 올 1월 1일에는 총 3만3천여 대 정도가 영덕톨게이트를 통해 들어왔다. 평일 교통량의 3배 이상이다.
영덕군과 영덕경찰서는 이번 연말연시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이틀간 비상근무를 하기도 했다. 영덕군은 공식적인 해맞이 행사가 취소됐는데도 25만 명 정도가 영덕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영덕군 영덕읍 이모(55) 씨는 "고속도로발 특수로 강구 상가들 중 목 좋은 가게는 며칠 새 억대 매출을 기록한 곳도 몇 군데 된다는 소문이 있다. 전반적으로 고속도로 개통 이후 관광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활력이 돌고 있다"고 했다.
반면, 상주는 연말연시를 맞아 동해 영덕으로 향하는 열풍이 불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마다 '영덕 갔다 왔나'란 말이 안부 인사가 될 정도다. 기존 3시간 이상 걸렸던 것이 1시간 거리로 단축되면서 대구'안동 가는 것보다 가깝다며 호기심 섞인 반응이 폭발적이다.
일부 상주시민들은 대게 값을 너무 비싸게 받아 바가지를 쓰고 왔다는 불평도 하고 있지만 당분간 영덕행 열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주시내 횟집과 식당들은 울상이다. 한 횟집 주인은 "예상보다 손님이 더 없어 업종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다 보니 이정백 상주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지역경제를 위해 공직자들만이라도 영덕행을 자제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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