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7 건강관리' 처방…20, 30대는 스트레스·비만 탈출

40, 50대는 꾸준한 운동

새해 계획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건강관리 계획'이다. 1년을 목표로 세우는 건강관리 계획은 금연, 금주, 다이어트 등 막연하게 세우기보다는 본인의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세우는 것이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우선 건강을 과신하는 20, 30대는 스트레스와 비만에서 벗어나 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40, 50대는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꾸준한 운동으로 갱년기를 극복하고 노년기에 대비한다. 각종 퇴행성 질환과 직면하는 노년기에는 치매 예방에 힘쓰고 자칫 치명적일 수 있는 독감이나 골절상 등을 주의해야 한다.

◆20, 30대: 스마트폰·컴퓨터 사용 줄입시다

우리 몸은 20대 중반이 되면 성장을 멈추고 서서히 늙어가기 시작한다. 평생 건강의 기초를 다질 시기이지만 지나치게 건강을 자신하며 건강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20, 30대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과식으로 체중이 늘거나 과음, 흡연 등으로 몸이 망가지기 쉽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 시간이 길어 눈 건강을 해치거나 자세가 망가져 척추나 관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한다.

따라서 20, 30대는 생활습관 등 질병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해 예방해야 한다. 학업과 취업 준비, 업무 등으로 스트레스가 심한 젊은 층은 주로 위나 간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이근미 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결혼과 임신을 앞둔 20, 30대 여성은 풍진과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미리 맞는 것이 좋다"면서 "A형·B형 간염 항체가 없다면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0대: 운동·식이조절로 건강 관리할 때

40대는 중년으로 넘어가는 생애 전환기다. 이 시기의 체력 관리는 노후 건강을 좌우한다. 비만이나 간 질환 등 건강 적신호를 놓치지 말고 운동과 식이조절로 건강관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특히 중년기 비만은 건강의 적신호다. 잦은 회식이나 운동 부족으로 혈관과 내장에 지방이 쌓이면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

40대에 접어들면 매년 종합건강검진을 받으며 각종 암 질환에 대비해야 한다. 남성은 암 발생률이 높은 위암과 대장암, 폐암, 간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여성은 갑상선암과 자궁경부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검사를 받고, 폐경기를 전후해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건호 대구가톨릭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과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는 규칙적인 운동이 기본"이라며 "1주일에 3, 4회씩 1시간가량 걷고, 가능하면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권했다.

◆50대: 갱년기 접어들면 치료로 극복해야

50대는 신체 노화와 갱년기가 겹치며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쉽다. 갱년기 증후군이 찾아왔다면 규칙적인 운동과 취미 생활로 스트레스를 풀고 심리적인 안정을 얻어야 한다. 특히 남성은 갱년기 증후군과 함께 퇴직 등 사회적 입지가 변하면서 우울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쉽다. 따라서 우울감이나 의욕 및 집중력 저하, 성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시기에는 관절의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활동량이 줄고 체중이 늘면 퇴행성 관절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갱년기에 접어든 중년 여성은 뼈와 관절이 약해져 퇴행성 관절질환을 겪을 위험이 커진다. 관절질환은 꾸준한 운동으로 관절 주변 인대와 근육을 강화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건호 교수는 "만성질환과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시기"라며 "특히 50대는 암 사망자 수가 급증하므로 정기검진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60대: 늘 새로운 것 학습하면 치매 예방

60대에 접어들면 신체 노화와 함께 정신적 노화가 진행된다. 암 검진과 함께 조기 치매 검사가 중요한 이유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늘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등 꾸준히 뇌를 써야 한다. 노래 가사나 전화번호를 외우는 것만으로도 뇌운동에 도움이 된다. 혈관이 노화되면서 뇌혈관이 막히거나 출혈이 일어나는 뇌졸중의 위험도 커진다. 당뇨와 고혈압, 흡연 등 뇌졸중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1, 2년마다 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독감이나 골절상도 주의해야 한다. 만 65세 이상 노인은 독감이 유행하기 한 달 전에는 미리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반드시 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운동도 필수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걷기 운동이나 물속에서 하는 아쿠아로빅이 도움이 된다.

고혜진 경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노년에는 자주 바깥출입을 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사회활동을 해야 자연스럽게 운동량이 늘고 우울증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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