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제3지대' 정계개편론을 둘러싸고 야권의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격한 설전을 주고받았다.
포문을 먼저 연 쪽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 지사였다. 손 전 대표가 야권통합론을 외치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하고 개헌을 고리로 여권의 유력 주자로 떠오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연대 가능성을 내비치자 이를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안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선을 앞두고 명분 없는 이합집산이 거듭된다면 한국의 정당정치는 또다시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며 "대한민국 미래는 후배들이 잘 만들어 가겠다. 저희들을 믿고 은퇴해 달라"고 손 전 대표의 정계 은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그러자 손학규 전 대표 측은 "패거리 정치는 그만해달라"며 발끈했다.
손 전 대표 측 무소속 이찬열 의원은 성명을 내고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정치, 패거리 정치, 상속정치는 그만하면 족하다"면서 "여기서 그만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함께 정치했던 후배들에게 유언처럼 남기신 '정치하지 마라'는 말씀을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며 "2007년 대선 참패 후 안 지사가 말한 '친노는 폐족'이라는 고백은 순간적으로 책임을 모면하려는 술책에 불과한 것이었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제 친문의 홍위병이자 패거리 정치 행동대장이 돼 다른 정치인에게 칼을 휘두르는 것이 노 전 대통령의 길이요 새로운 정치를 추구해야 할 차세대 정치인의 길이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지사의 이날 '손학규 때리기'로 결과적으로 같은 친노계열인 문 전 대표를 적극 옹호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안 지사가 앞으로 민주당 내 경선 상대가 될 문 전 대표를 마냥 감쌌다기보다는 인위적인 정계 개편이나 대선주자 간 합종연횡에 반대하는 평소의 소신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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