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초강력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 동북부 지역에 이번에는 짙은 안개까지 엄습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기상대는 3일을 기해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수도권과 허난(河南), 산둥(山東), 장쑤(江蘇), 안후이(安徽) 등 7개 성(省)급 지역에 사상 첫 1급(적색) 안개경보를 발령했다.
중앙기상대가 2014년 예보시스템을 수정해 적색 안개경보를 신설한 이후 적색 안개경보가 발령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1급 안개경보는 가시거리가 200m에도 못 미치는 짙은 안개가 24시간 이상 계속될 때 발령된다.
안개경보가 발령된 일부 지역의 경우는 3일 밤과 4일 오전 가시거리가 50m 이하까지 떨어져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미 중국 북부에는 스모그가 확산하면서 베이징, 톈진(天津) 등 전국 72개 도시에 스모그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베이징에선 엿새째 스모그 최고등급(적색) 바로 아래 단계인 오렌지색(2급) 경보가 발효 중이며 3일부터 오는 7일까지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와 주변 지역에 강한 스모그가 이어질 전망이다.
설상가상격으로 스모그에 짙은 안개까지 겹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에는 산둥(山東)성 지난(濟南)공항에서 짙은 안개로 18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다롄(大連)시 공항 역시 30여 편이 결항됐다.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공항에서는 최근 이틀 새 무려 180여 편의 항공편이 결항하면서 1천여 명이 공항에 발이 묶이는 사태가 빚어졌다.
중국 화베이(華北), 화둥(華東) 지역 8곳의 공항에서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결항하는 사태가 빚어졌고 이들 공항은 경보를 발령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톈진항에 지난달 31일 입항하려던 유람선이 이틀간 해상에서 대기함으로써 2천여 명의 승객들이 졸지에 해상에서 신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하늘과 바닷길은 물론 육상 교통 역시 큰 지장을 받고 있다.
베이징 등 수도권과 허난성 등 주변지역 고속도로 수십개 구간이 안개 탓에 폐쇄되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중국 기상당국은 짙은 안개는 5일께 서서히 완화되겠지만, 스모그는 지역에 따라 7일까지 계속될 것이라면서 교통안전과 시민들의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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