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자동차의 대명사인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스타트업 패러데이퓨처가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전기 자동차'를 공개하자 장내는 순식간에 큰 박수와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패러데이퓨처는 3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시 월드마켓센터 파빌리온에서 미디어와 초청 인사를 상대로 양산형 전기차 'FF91'을 전격 공개했다.
정보기술(IT), 전자, 자동차 업계의 미래를 좌우할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이날, 패러데이퓨처는 전 세계의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과 혁신적인 기술을 결합한 FF91을 '새로운 종(種'species)'으로 표현하며 진일보한 친환경 전기 자동차의 본격 양산시대를 알렸다.
특히 부족한 파워, 짧은 이동 거리 등 전기차의 단점을 극복한 신기술로 참석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패러데이퓨처는 1시간 반 동안 프레젠테이션에서 모바일 기기와의 연결성(connectivity), AI, 기술혁신, 디자인 등 4개 분야로 나눠 FF91의 특징을 설명했다.
참석자들의 최대 관심은 AI와 기술혁신으로 모였다.
실내 발표 현장과 바깥 주차장을 카메라로 연결해 무인 자율주행 차량 FF91이 주차장의 빈 공간에 차를 정확히 후진 주차하는 걸 보여주자 탄성이 쏟아졌다.
발표자가 한 참석자에게 1∼6번으로 나뉜 주차장 중 어느 곳에 차를 두고 싶으냐고 묻자 3번이라는 답이 나왔다.
그러자 FF91에서 내린 운전자가 스마트폰으로 3번 칸을 눌렀고, 차는 주차장을 한 바퀴 돈 뒤 비어 있는 3번 주차장 자리에 후진으로 정확히 차를 댔다. 발표자가 힘차게 '터치다운했다'고 외치자 갈채가 터졌다.
FF91이 한 번의 충전으로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약 608㎞(378마일), 유럽 연비기준(NEDC)으로 700㎞를 주행할 수 있고 시속 88㎞(55마일)로 꾸준히 달릴 땐 약 776㎞(482마일)를 갈 수 있다고 발표하자 객석에서 놀라운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세 기준에서 FF91은 모두 테슬라 S 모델을 능가했다.
또 시속 97㎞(60마일)까지 가속 시간에서 FF91이 2.39초를 찍어 경쟁 차종을 눌렀다고 하자 장내가 순식간에 술렁였다.
패러데이퓨처는 실내 프레젠테이션 무대에서 벤틀리 벤테이가, 페라리 488 GTB, 테슬라와 FF91을 차례로 무대에 올린 뒤 가속 장면을 참석자에게 선보였다.
기름으로 달리는 차는 굉음과 함께 가속 후 뿌연 연기를 냈지만, 테슬라와 FF91은 친환경 자동차답게 부드럽게 미끄러지면서도 총알처럼 튕겨 나갔다.
패러데이퓨처 측이 FF91과 경쟁 차종을 일대일로 붙여 시속 97㎞ 가속 시간을 측정해 결과를 공개하자 또 한 번 박수와 휘파람 소리가 장내를 뒤덮었다.
레이스 측정 결과 FF91은 가속 시간 2.59초를 기록해 테슬라 S 모델(2.60초), 테슬라 X 모델(3.09초), 페라리 488 GTB(3.30초), 벤틀리 벤테이가(3.48초)를 모두 따돌렸다.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떠올리게 하는 앞면과 끊임없이 매끄럽게 이어진 전체 디자인은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봤던 첨단 기계가 이젠 내 눈앞에 실존하고 있음을 깨닫게 했다.
손잡이 없이 모바일 또는 생체인식으로 여닫는 문, 고화질 카메라 10대, 레이더 13대, 12개의 초음파 센서로 무장한 FF91은 비행기 일등석의 승차감과 중형차의 주행감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패러데이퓨처는 홈페이지(http://www.ff.com)에서 이날부터 예약 신청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또 오는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FF91 최초 생산판 1대의 경매 행사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환경 보호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양산 후 일반 소비자에게 차가 배달되는 시점은 2018년이라고 목표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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