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고기·굴비세트 5만원 이하 소포장이 대세

김영란법 시대 설 선물 장만 가이드

김영란법 시행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설 명절을 앞두고 4만8천원짜리
김영란법 시행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설 명절을 앞두고 4만8천원짜리 '돼지고기' 설 선물세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백프라자 '2017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안내데스크에서 한 고객이 지리산 흑돼지 앞다리살 2㎏으로 구성된 5만원 이하 가격의 '돈육 실속 세트'를 고르고 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설 명절 직원 선물을 대량 구매하려는 기업 구매 담당자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소위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금지법과 오랜 불경기의 영향으로 설 선물을 주고받는 풍경이 다소 변화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기존의 고가 상품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선물 품목을 앞세우는가 하면,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선물을 제공하거나 대대적 할인 이벤트를 열고 있다. 올해 '설 명절 신풍속'에 발맞춰, 판매처에 따라 어떤 설 선물을 마련할 수 있을지 알아봤다.

◆백화점'마트, 전통 선물을 저렴하게 구성

기존에 주고받던 명절 선물을 색다른 구성으로, 예년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유통업체 온라인 몰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백화점'대형마트들은 부정청탁금지법에 대비해 5만원 이하 가격대의 선물세트 물량을 대폭 늘렸다. 기존의 인기 품목이던 쇠고기'굴비 선물세트 역시 저렴한 가격의 소포장으로 판매한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 품목을 롯데백화점은 전년 대비 60%, 신세계백화점은 35%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쇠고기 선물세트를 기존 2.4㎏에서 1㎏과 1.2㎏으로, 굴비를 10마리에서 5마리로 줄이는 등의 소포장 선물세트 80여 품목도 새롭게 내놨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최저가 선물세트는 'LG 기분좋은 1호'(9천900원), '애경사랑1호'(9천900원)로 생활용품 선물세트다. 신세계백화점의 최저가 제품은 'UCC 드립백 3종 컬렉션'(1만2천원)이다.

작년까지 백화점에서 수제 햄, 캔 햄 등 가공제품으로만 만나볼 수 있던 돈육도 올해 설 선물세트의 최전선에 나왔다.

롯데닷컴은 오는 24일까지 '명절명가 설 선물매장'을 통해 '돈육 선물세트' 및 '돈육 혼합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롯데닷컴은 안양축산농협이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는 브랜드 '참들향'의 '한우와 국산돼지 냉장 선물세트 1호'(삼겹살 500g+앞다리 보쌈용 500g+1등급 정육 500g, 4만9천900원), 우리나라에 토착화한 순종 버크셔를 숙성한 '지리산 흑돼지 버크셔찜, 수육 선물세트 2호'(갈비 1㎏, 수육용 앞다리살 1㎏, 4만9천900원) 등을 추천했다.

◆할인 행사로 같은 제품도 싼값에

같은 제품도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다면 온'오프라인 쇼핑몰의 '핫딜'(Hot Deal)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설 선물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G9(지구, www.g9.co.kr)는 6일까지 매일 다른 종류의 선물세트를 1인당 1개씩 한정수량으로 최저가에 제공하는 '매일매일 2천500원 핫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9일까지 동일 제품을 2개 이상 구매 시 '복수 구매 5%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 오일 혼합 4P 설 선물세트(혜택가 1만5천10원) ▷6년근 고려홍삼정 365스틱(10g×30포, 혜택가 5만2천820원) ▷애경 선물세트 디자인종합 i-1호(혜택가 2만520원) 등 일부 제품을 할인가에 판매한다.

일부 제품에 한해 '1만원 캐시백' 혜택도 제공한다. 대상 품목은 ▷청정원 행복 9호'10호 설 선물세트(혜택가 5만5천900원) ▷광천명가 재래도시락김 16봉 선물세트 20세트(혜택가 8만2천900원) ▷LG 기분좋은 2호 5+1 1박스(혜택가 5만900원) 등이다.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쇼핑도 20일까지 전국 3천600여 개 우체국과 온라인 우체국쇼핑몰(mall.epost.kr)에서 국내 5천814개 특산물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우체국쇼핑 설 할인 대잔치' 행사를 연다.

우체국쇼핑은 설 선물 마련, 차례상 준비 등 구매 목적에 따른 다양한 기획전을 마련했다. 이 기간 고객 3천100여 명에게는 경품으로 노트북, 김치냉장고, 세탁기 등도 증정한다. 우체국에 비치된 우체국쇼핑 리플릿에서 첨부된 쿠폰을 사용하면 온'오프라인에서 최대 1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편의점은 이색 제품 무료배송

전국 특산물, 소형 가전, 해외 유명 식재료 등 이색 선물을 무료로 배송까지 하고 싶다면 편의점 설 선물세트를 살펴보자.

BGF리테일의 편의점 CU(씨유)는 9천900원부터 4만9천900원에 이르는 가격대별 실속형 설 선물을 내놨다. CU의 2017년 전체 설 선물세트 230여 상품 중 5만원 미만인 상품 비중은 71%에 달한다.

1만~2만원대는 생활잡화, 조미'통조림, 유지류 등 전통적인 인기 명절 선물들로 구성됐다. 3만~4만원대는 부산 삼진어묵 프리미어세트(3만원), 축령산 가평잣(3만8천원), 남해안 생돌김 세트(3만8천원), 강원도 더덕(3만9천원) 등 지역 특산품이 많다.

4만~5만원대에는 노르웨이 훈제 연어(4만5천원), 러시아 스노크랩 다리살(4만7천원), 캐나다 존쿡 델리미트(4만8천원) 등 해외 유명 식재료가 있다. 이 밖에도 소형 가전으로 체지방 체중계(2만5천원), 미니 믹서기(4만2천원), 램플로우 조명(4만6천원), 핸디 청소기(6만원), 멀티 밥솥(7만2천원), 눈 마사지기(9만5천원) 등 20여 종의 제품을 마련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은 2017년 설 선물세트 중 5만원 이하 상품을 2016년 설 대비 50여 종 늘린 373종을, 무료배송 상품은 40여 종 늘린 480종을 준비했다. 고객이 구매한 상품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원하는 곳에 바로 보낼 수 있도록 한 무료배송 상품은 전체 선물세트의 76%에 달한다.

GS25는 또 옥소의 주방조리기구 실속 5종 세트(4만9천원), 테팔 터부믹스핸드블랜더(4만8천원), 테팔'네오플램 프라이팬(3만~4만원대), 주방 칼 세트, 냄비, 그릇 등 주방용품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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