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구에서 가장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는 아마도 지난해 12월 15일 문을 연 '대구신세계'일 것이다.
백화점 측은 평일 10만 명, 주말 20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려든다고 밝혔다.
'개장 효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당분간은 미식가들의 발길을 이끌 게 분명하다.
100곳에 가까운 맛집이 들어선 먹거리 별천지로 탐험을 떠나보자.
반월당 고로케·브라더 도시락 등 손 꼽히는 대구 명물 맛집 입점
장미꽃 아이스크림·타르트…독특한 디저트도 맛 볼 수 있어
◆없는 게 없다
대구신세계에서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손님들이다. 마치 공항 면세점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물론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이 함께 있는 덕분이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백화점 구경 삼아 일부러 대구를 오는 분도 꽤 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대구신세계가 초기 바람몰이에 성공한 배경에는 다양한 시설을 갖춘 복합 쇼핑·문화공간이란 점도 작용했다. 지상 9층, 지하 7층 영업면적 10만3천㎡에 이르는 공간 안에 아쿠아리움, 실내외 테마파크, 영화관, 문화홀, 갤러리 등이 들어섰다. 한마디로 백화점을 벗어나지 않고도 하루 종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백화점으로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만큼 미리 동선을 확인해두면 좋다. 백화점 곳곳에 작은 안내책자가 설치돼 있어 챙겨보기를 권한다.
◆뭐부터 먹어볼까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문을 닫은 지 40년 만에 재입성한 대구신세계에서 식당가는 지하 1층과 8층, 9층에 집중 배치돼 있다. 지하 1층은 푸드마켓 콘셉트로, 50여 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다양한 디저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장미꽃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아모리노', 타르트 전문점 '디토르테', 파리 정통 빵집 '브레드쇼', 이탈리아 수제 푸딩 전문점 '아방가르드' 등이 미각을 유혹한다.
지역 브랜드도 빠지면 섭섭하다. 대구 명물인 '반월당 고로케' '근대골목단팥빵' '브라더 도시락' '모던 타코' 등이 있다. 부산 해운대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분식점 '상국이네'와 60년 업력을 자랑하는 '삼진어묵'도 선보였다. 백화점 측은 "지역 유명 맛집들은 오랫동안 입점에 공을 들인 곳이 많다"며 "대구만이 아니라 전국을 상대로 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중교통이 더 편해요
9층에도 일부 음식점이 있지만 대구신세계에서 식객들이 가장 붐비는 곳은 아무래도 30개 가까운 맛집이 모여 있는 8층이다. 품격 있는 만찬에서부터 트렌디한 퓨전 요리, 디저트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취재를 위해 이틀 동안 점심 시간에 찾았더니 웬만한 곳은 모두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8층 상가 인테리어의 모티브는 홍콩의 왕가위 감독이 연출하고 양조위·장만옥이 주연한 영화 '화양연화'(花樣年華)다. 영화 배경이었던 1960년대 홍콩 거리를 재현했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그래서 '루앙 스트리트'(Luang Street)라는 표지판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영화 원제 'In The Mood For Love'(사랑하고 싶어)가 묘하게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한편 대구신세계는 3천 대의 주차장을 갖추고 있지만 이용요금이 꽤 비싼 편이다. 초행길이라면 주차장 입구를 찾기도 어려워 오히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낫다. 도시철도 1호선 동대구역을 이용하면 백화점으로 바로 연결된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 9층
◆딤딤섬
홍콩을 시작으로 대만·중국에서 인기몰이 중인 딤섬 전문점으로 한국에서는 1호점이다. 세계 미식가들로부터 전통 딤섬과 창의적 딤섬을 융합해 새로운 맛을 창조했다고 평가받는다. 홍콩 현지의 맛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현지 셰프들이 직접 와서 100% 빚는다. 오리지널 딤섬 맛을 전하기 위해 오픈 준비에만 6개월 이상 걸렸을 정도라고.
▶대표 메뉴: 새우돼지고기 시우마이(4개·6천원), 소고기볶음쌀면(7천원)
▶전화번호: 053)661-6985
♣ 8층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일본의 스타 셰프이자 레스토랑 프로듀서인 살바토레 쿠오모(Salvatore Cuomo)의 지휘 아래 정통 나폴리 요리를 선보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나폴리 출신인 그는 나폴리피자협회로부터 인증받은 나폴리 피자를 일본에서 재현, 스타 반열에 올랐다. 대구 신세계점은 국내에서는 세 번째 매장이다.
*대표 메뉴: D.O.C 피자(2만3천원), 마르게리타 피자(1만9천원)
*전화번호: 053)661-6876
◆마이도야
대구 수성구 황금동 맛집으로서 백화점에 처음 입점했다. 정통 일식 명인으로 선정된 오너 셰프가 25년 내공을 바탕으로 제철 재료를 사용한 명품 요리를 내놓는다. 사시미를 비롯하여 정식, 아게모노, 스모노, 니모노 등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80여 종의 일본 사케를 직접 공수,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대표 메뉴: 아까미덮밥(참치'2만3천원), 스시 런치정식(1만9천원)
*전화번호: 053)661-6865
◆토끼정
젊은 층에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캐주얼 일식당. 대구 신세계점에서도 가장 일찍, 가장 길게 줄이 서는 맛집 가운데 하나다. 현재 전국에 11개 지점이 성업 중이다. 상호는 국내에서 '상실의 시대'로 유명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에세이집에서 언급한 단골식당 이름. 일본 가정식을 한국인 입맛에 맞게 새롭게 해석하여 제안한다.
*대표 메뉴: 크림카레우동(1만1천원), 토끼정 잔칫상(1만8천원)
*전화번호: 053)661-6882
◆P.F Chang's
1993년 미국에서 론칭, 전 세계 280여 개국에 매장을 낸 아시안 비스트로. 세련되고 현대적인 중국풍 요리 중심이지만 동남아시아 음식에 미국 스타일을 가미한 퓨전 요리도 인기. 한 번 맛보려면 30분 이상 줄을 서겠다는 각오는 필수. 모든 요리는 신선하고 품질 좋은 재료만 이용해 화씨 600도(315℃)의 특별한 웍(wok)에서 조리한다.
*대표 메뉴: 창스 치킨레터스랩(1만7천원), 몽골리안비프(2만8천원)
*전화번호: 053)661-6873
◆구슬함박
어린 시절 경양식집에서 처음 맛보았던 함박스테이크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건강한 식재료와 홈메이드 소스로 정갈하게 만든 수제 함박스테이크 전문점. 올드팝과 아기자기한 빈티지 소품들이 어우러져 색다른 감성을 선사한다. 질 좋은 호주산 쇠고기에다 불향을 가미한 숙주볶음을 가니쉬로 더해 한국적 스타일로 재탄생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대표 메뉴: 오리지날 구슬함박(9천900원), 옐로우 구슬함박(9천900원)
*전화번호: 053)661-6880
♣ 지하 1층 푸드마켓
◆달인의 찜닭
포장마차로 시작해 전국구 찜닭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대구 로컬 브랜드. 백화점 입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제 간장·고추장 소스로 모방할 수 없는 맛을 내며 자연산 모짜렐라·체다 치즈가 어우러진 토핑이 특히 인상적이다. 주문 시 취향에 따라 매운맛의 단계를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으로 선택할 수 있다. 모든 메뉴는 1인분도 주문 가능.
*대표 메뉴: 달찜 한상(8천900원), 치즈 달찜 한상(9천900원)
*전화번호: 053)661-1723
◆편대장 영화식당
1962년 경북 영천에서 처음 문을 연 노포. 일일이 수작업으로 육회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케일잎 장아찌를 곁들여 먹는 맛이 별미인 육회는 파, 깨를 넣고 참기름으로 버무려 내놓는다. 입안에서 녹아 사라진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이 밖에도 질 좋은 문경 약돌 한우를 사용해 정성으로 끓여낸 국밥, 곰탕과 다양한 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대표 메뉴: 국밥(8천500원), 육회비빔밥(1만2천500원)
*전화번호: 053)661-1721
◆베키아에누보
식료품을 파는 그로서리(Grocery)에다 음식을 즐기는 레스토랑(Restaurant)을 더한 그로서런트(Grocerant) 매장. 전문 셰프가 만드는 피자를 맛볼 수 있는 델리존, 고급 빵·케이크를 구입할 수 있는 베이커리존, 프리미엄 커피'아이스크림을 선보이는 카페존, 각종 이탈리안 식료품을 판매하는 그로서리존 등 4개의 복합매장으로 구성됐다.
*대표 메뉴: 커피(4천500원~), 피자(1만5천원~)
*전화번호: 053)611-17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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