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니어체험관 이전, 국비 못 땄다

동양고속 건물 임차 2년 연장, 이전 마무리 2019년으로 변경

대구시니어체험관 이전 사업(본지 2016년 10월 12일 자 6면 보도)이 국비 확보에 실패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대구시는 2015년 4월부터 동구 신천동 동양고속 건물에 위치한 시니어체험관의 이전을 추진해왔다. 올해 말이면 임차 계약 기간이 끝나는데다 시설이 낡고 입주 건물의 재건축이 추진되는 등 이전이 불가피한 탓이다. 이에 따라 시는 국비 100억원 등 총 사업비 216억원을 투입해 기존 체험관을 'ICT 결합 웰니스케어 사업'으로 개편할 계획이었다. 이 사업은 정보통신 기술과 결합한 건강관리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업을 말한다.

그러나 시는 올해 정부 예산안에 이전 사업비를 반영하는 데 실패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는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지만, 기획재정부가 올해 신규 사업 중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뒷순위로 밀렸다"면서 "사업 계획을 보완해 다시 국비 확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비 확보가 좌절되면서 이전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당초 시는 올해 이전 부지를 확정하고 건물을 신축, 2018년까지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시는 동양고속 건물 임차 기간을 2년 더 연장, 오는 2019년까지 이전을 끝낼 방침이다.

이전터의 위치를 두고 지자체 간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시는 당초 북구 태전2동 도시철도 3호선 태전역 인근을 유력한 이전터로 검토해왔다. 그러나 동구청이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서면서 북구 이전은 재검토되는 분위기다. 동구청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자리 잡은 시니어체험관이 별다른 공론 없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면서 "동구 내에 적합한 터를 물색해 유치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의 짧은 안목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140억원을 들여 시니어체험관을 조성해놓고, 건물을 임차한 탓에 리모델링 비용을 모두 날렸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부산과 성남 등 다른 지역 운영 사례를 살펴보고, 향후 건물 신축 시 체험관이 자립할 방안 등을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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