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푸른 눈의 국가대표 6인 "아이스하키 평창서 일낸다"

한국 아이스하키 귀화 선수 6인…백지선 감독, 외부 인재 영입

외국 출신 태극전사들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해 달린다. 특별 귀화 과정을 거쳐 한국 국적을 얻은 선수들이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남자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종목. 그만큼 경쟁도 뜨겁다. 캐나다, 러시아, 핀란드, 미국, 스웨덴, 체코 등이 대표적인 아이스하키 강국이다. 최고의 프로 무대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도 이들 나라의 선수들이 주축이다. 그동안 한국이 이들과 자웅을 겨루기엔 실력 차가 너무 컸다.

하지만 최근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EIHC)에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강호인 헝가리를 결승에서 3대2로 누르고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 전까지 한국은 헝가리에 역대 전적에서 1승 1무 11패로 절대 열세였다.

한국의 상승세는 적극적으로 외부 인재를 영입, 전력을 강화해온 덕분이다. 우선 감독부터 외국에서 오래 활약한 인물이다. 대표팀의 사령탑은 캐나다 교포 출신인 백지선(50) 감독. '짐 팩'이라는 이름을 달고 한국계로선 최초로 NHL 무대를 밟은 '살아 있는 전설'이다.

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25명 중 푸른 눈의 한국인 6명이 눈에 띈다. 골리인 맷 달튼을 비롯해 브락 라던스키, 마이크 테스트위드, 에릭 리건(이상 안양 한라), 브라이언 영, 마이클 스위프트(이상 고양 하이원)가 그들이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한국 대표팀은 유럽 중위권 팀과 당당히 맞설 수 있을 정도로 전력이 강화됐다.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귀화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백 감독에 따르면 프랑스만 해도 캐나다 출신인 선수가 캐나다에 살면서 NHL에서 뛰고, 대표팀 경기 때만 프랑스 국기를 달고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 반면 한국 귀화 선수들은 한국에서 살고,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귀화 선수 중엔 이미 한국 이름을 갖고 있는 이들도 있다. 달튼은 골문을 막는 철옹성이라는 의미에서 '한라성', 라던스키는 동방 아이스하키의 물줄기가 되겠다는 뜻에서 '라동수'다. 테스트위드는 태산처럼 강하게 상대를 압도한다는 의미를 담아 '강태산', 리건은 소속팀 안양 한라에서 성을 따 '한'이라 하면서 원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한이건'으로 새 이름을 정했다.

한편 아이스하키 외에 다른 종목에서도 귀화 선수들이 활약 중이다. 여자 루지의 아일렌 프리슈는 독일 출신이고 바이애슬론에선 러시아 출신 안나 프롤리나 등 3명이 태극 마크를 달았다. 또 피겨 대표팀은 미국 출신인 알렉산더 개믈린과 테미스토클레스 레프테리스의 귀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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