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청원 "죽음 강요…"-인명진 "교회 집사"…친박 인적 청산 두고 막말 공방

인명진 "국회의장 얘기는 덕담" 서청원 "비대위원장 자격 없어" 정우택은 印에 힘 실어줘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친박 핵심 인사들의 인적 쇄신 요구와 관련, 친박(친박근혜)계의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친박 핵심 인사들의 인적 쇄신 요구와 관련, 친박(친박근혜)계의 '맏형'으로 불리는 서청원 의원이 4일 인 위원장에게 "당을 떠나라"고 요구한 데 이어 5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성직자는 사람을 살게 해주는 건데, 죽음을 강요하는 성직자는 그분밖에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목사 출신인 인 위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서 의원이 자신을 향해 성직자 자격이 없다고 비난한 데 대해 "새누리당이 정치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까 교회더라. 당인 줄 알았는데 성직자를 구하는 교회"라고 비꼬았다. 연합뉴스

'인적 청산'을 둘러싼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 간 싸움이 더욱 격해지고 있다.

인 비대위원장이 인적 청산 대상자에게 "스스로 탈당하라"고 제시한 시한은 6일. 인 위원장은 이를 본 뒤 8일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입장 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여서 당내에서는 이후 벌어질 사태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둘의 대치는 아직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식이다.

인 위원장과 서 의원의 '막말 공방'은 5일에도 계속됐다. 되레 서로 말꼬리를 잡아 반박에 재반박을 이어가며 갈등의 골을 더욱 깊이 팠다.

친박 2호 탈당계와 중진의 거취 백지 위임장을 받아든 인 위원장은 이날 "새누리당은 정당이 아니라 서청원 의원을 집사로 둔 교회 같다"며 "잘못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서 의원이 '거짓말쟁이 성직자'라고 맹공을 퍼부은 데 대해 반격에 나선 것. 국회의장 자리 보장 등 밀약을 제안했다는 폭로에 대해서도 덕담 차원의 말을 곡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친박의 지지로 선출된 정우택 원내대표도 이날 열린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책임을 통감해야 할 일부 분들이 아직도 기득권에 연연하거나 당원의 염원을 알지 못하고 결단하지 못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며 인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정 원내대표는 아울러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직접 겨냥해 "도둑이 제 발 저린 식으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드러났다"면서 "친박의 맏형이나 좌장이라고 했던 분들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하는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그건 본인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서 의원은 결사항쟁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서 의원은 "성직자는 사람의 생명을 보호해줄 의무가 있는데, 죽음을 강요하는 성직자는 대한민국에 그분밖에 없고 비대위원장 자격이 없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인적 청산을 둔 당 내홍으로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인 위원장과 새누리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은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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