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정입찰 파문 국도 36호선, 6월 완공이라더니…2년 더?

울진∼봉화∼영주 국도, 시공업체 변경·재설계 보완 등 4년 전부터 연기 예상됐지만

울진~봉화~영주를 잇는 국도 36호선이 부정입찰 파동으로 당초 예정보다 2년이나 완공이 늦춰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도 36호선은 교통 오지였던 울진을 내륙으로 이어주는 유일한 숨통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국도 36호선의 최종 완공일은 당초 올 6월로 발표됐으나 2019년 7월로 2년 1개월이나 미뤄졌다. 부정입찰로 인한 시공업체 변경 및 재설계 보완이 그 이유였다.

울진군 등에 따르면 국도 36호선의 일부 구간 시공을 맡았던 D업체가 조달청 입찰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빼돌린 사실이 4년 전 감사원에 적발된 바 있다. 이에 조달청은 D업체를 공사에서 배제하고 재입찰을 통해 S업체로 변경했다. 아울러 D업체가 맡았던 해당 구간의 재설계 보완을 지시했다. 이러한 일들이 겹치면서 국도 36호선 공사 기한은 조금씩 늦춰져 오는 2019년 7월로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울진군은 이 같은 사실을 군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잘못된 완공 일자가 계속 알려지는 것을 바로잡지 않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국도 36호선 중 봉화군 소천면과 울진군 금강송면을 잇는 20.8㎞ 왕복 2차로 일부 구간이 조기 개통됐다. 당시 이를 홍보하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대외적으로 최종 완공일자가 올해 6월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산지방국도관리청과 울진군은 이런 오류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울진군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이미 4년 전 완공 연기가 예상됐음에도 지난해 말까지 2017년 6월로 최종 완공일자가 공표됐다. 국회의원 등의 정치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사실을 숨긴 것 아니냐"며 "영덕과 삼척에는 잇따라 고속도로가 들어서는데 울진군민이 학수고대 하던 국도 완공이 늦어지고, 이런 사실을 군민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잘못된 사실이 4년간이나 계속 유포된 것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울진군의 소통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된다. 관리주체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보조기관인 울진군에 세세한 일정을 보고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굳이 감추려 한 것은 아니고 이미 4년 전에 불거진 일이라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뿐"이라며 "조기 개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