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17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가장 큰 과제는 안정된 선발투수진을 구축하는 일이다. 5인 선발 로테이션에서 1~4선발은 외국인 선수 2명과 윤성환(35), 우규민(31)으로 사실상 정해진 상황. 누가 다섯 번째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할지가 관심사다. 5선발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면 삼성의 미래도 그만큼 더 밝아진다.
베테랑 좌완 투수 장원삼(33)의 지난 시즌은 실망스러웠다. 프로 데뷔 후 가장 적은 이닝(78과 1/3이닝)만 소화했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26경기에 등판해 5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7.01에 그쳤다. 선발로 나섰지만 부진을 거듭해 8월 이후엔 불펜으로만 뛰었다.
장원삼이 리그를 지배했다고 할 만한 투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매년 꾸준한 모습으로 신뢰를 쌓았다. 장원삼은 삼성에 입단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시즌 동안 72승을 거뒀다. 그는 이른바 '계산이 서는 투수'였다. 한 시즌을 뛰면 어느 정도 성적을 내줄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었다. 삼성이 그의 부활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한수 감독은 "장원삼이 살아나야 한다. 제 모습만 찾는다면 어느 자리에서든 팀에 큰 도움이 될 선수다"며 "지난 시즌 후 마무리 훈련 때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어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 명예 회복을 할 수 있다는 걸 믿는다"고 했다.
좌완 백정현(29)과 우완 장필준(28)도 선발 경쟁에 나설 만한 투수들이다. 둘 다 빠른 공을 던지고 지난 시즌 불펜에서 주로 활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백정현은 지난해 6승 3패 9홀드,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선발로 4회 등판해 2승을 거두며 선발로 전환해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겼다. 불안했던 제구력도 한층 좋아졌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다 정작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기대에 못 미치곤 했는데 지난 시즌엔 그 같은 악순환에서 벗어난 모습이었다.
장필준의 지난 시즌 성적은 4승 6패 9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13. 장필준이 국내 무대에서 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해외 진출 시도와 팔꿈치 수술 등으로 뒤늦게 국내 무대에 발을 디뎠다. 부족했던 경험을 쌓았고, 팔꿈치 등 몸 상태도 올 시즌엔 더 나아질 것으로 보여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 시즌 임시 선발투수 역할을 여러 번 맡았던 김기태(29)와 정인욱(26)도 5선발 후보군. 김기태는 지난 시즌 17경기에 나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7.08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이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6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평균자책점 2.08)을 거두며 흔들리는 선발투수진을 지탱한 점은 인상적이었다. 정인욱은 등판했던 27경기 가운데 23경기나 선발로 나섰지만 4승 7패, 평균자책점 6.8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제구력과 정신력을 좀 더 다듬는다면 안착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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