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8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33살 생일이 됐는데도 아직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관영 매체에는 이날 오전까지 김정은 생일과 관련한 언급이 없다.
앞서 중앙통신은 "1월 김정은 각하의 탄생일을 성대히 경축할 것"이라고 지난해 10월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올해부터 김정은의 생일을 국경일로 지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올해 북한 달력에는 김정은의 생일에 별다른 표시가 없는 등 뚜렷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은 지난달 17일 김정일 사망 5주기 이후 김정은의 호칭을 '경애하는 최고영도자'로 일원화하고 김정은의 업적 찬양 토론회를 여는 등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기 위한 우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영호 전 주(駐)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8일 "(북한은) 김정은의 생일은 공개적으로 (경축행사를) 하지 않는다"며 "김정은 (생일이) 1월 8일인 것은 다 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생일을 명절로 기념하려면 먼저 출생연도부터 공개해야 하지만 북한은 아직 김정은의 출생연도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김정은의 출생연도와 관련해서는 '1982년생이다', '1984년생이다'라는 설만 있다.
태 전 공사는 "나도 김정은의 출생연도를 모른다"며 "김정은이가 (최고지도자에) 올라서 5년 만에 (김정은 우상화) 강연제강(교육자료)을 만들었는데 거기에도 김정은이가 몇 년 몇 월 며칠에 태어났다는 것을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김정은의 생년월일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자기보다 30~40살 많은 간부를 끌고 나가야 하는데 지도자의 나이가 나가면 '이거 나보다 동생이네'라고 (간부들이) 생각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정은이 나이 많은 간부들을 통제하기 위해 아직은 자신의 정확한 출생연도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날 김정은 생일 관련 보도를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