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2017년 첫 주말 촛불집회가 7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개최됐다. 반면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는 서울 강남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 "박근혜 내려오고 세월호 올라오라"…전국서 '세월호 1천 일' 추모
1천500여 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30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11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열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한 본 집회는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경기 안산단원고 학생과 희생자 유족, 세월호 관련 지원활동을 계속해 온 시민 발언 등 세월호 문제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장예진(20) 씨 등 안산단원고 출신 생존자 9명은 "우리는 대통령의 사생활을 알고 싶은 게 아니라 그 7시간 동안 제대로 보고를 받고 지시했다면 지금처럼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는 구조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탈출했다고 생각한다"며 "친구들은 '가만히 있으라' 해서 (배 안에 남아) 있었다"고 당시 부실했던 구조를 지적했다. 이들은 친구였던 희생자들을 향해 "나중에 너희를 만나는 날이 올 때 우리를 잊지 말고 18살 그 시절 모습을 기억해달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주최 측은 이날 광화문 집회에 오후 8시 기준으로 연인원(누적인원) 6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오후 7시 45분 일시점 최다인원 2만4천여 명이 집결했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보수단체 "특검은 인민재판관" 대규모 맞불집회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이 주축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집회를 열고 행진하며 탄핵 기각과 특검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오후 2시 코엑스 앞에서 예배와 집회를 마치고서 강남역네거리까지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박영수 특검을 '범법자', '빨갱이', '나치', '공산당', '인민재판관'이라고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손석희 JTBC 사장을 조사하라고도 요구했다. 종로구 청계광장에서도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국민운동)이 집회를 열어 "검찰이 종편 방송국 JTBC를 수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기국 측은 자신들의 집회에 102만 명이, 국민운동은 3천 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탄기국 집회 3만5천 명 등 두 집회 참가자를 합쳐 일시점 최다 3만7천 명이 모였다고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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