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김창호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장

"대구서 韓·美·佛·中 '로봇포럼' 추진"

"로봇 첨단기술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보유하고 있고, 큰 시장은 중국에 있습니다. 대구경북 로봇산업이 도약하려면 이들 국가와의 국제적 협력이 꼭 필요합니다."

(사)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REPA) 김창호(57) 회장은 "로봇은 AI, IoT, 빅데이터 등 첨단 융합기술의 결집체"라며 "대구경북은 자동차부품 같은 기계산업과 IT'전자산업이 고루 발달해 있다는 점에서 로봇산업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제조용 로봇 핵심부품인 '제어기' 부문에서 국내 1위 기업인 ㈜아진엑스텍(1995년 설립)의 대표다. 아진엑스텍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나 스마트폰 검사장비용 로봇부품 등을 전국 600여 개 업체에 공급 중이다.

그는 지난달 13~15일 협회 회원들과 함께 중국 '저장성 로봇협회'(ZPRA)를 방문한 일부터 얘기했다. "저장성의 성도인 항저우는 중국의 신흥 로봇선도 도시입니다. 중국은 2013년부터 5천억위안을 투자해 5천 개 기술 및 로봇을 사업화하고, 항저우를 로봇산업도시로 육성하고자 3.3㎢의 로봇시티와 테마파크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중국 측은 한국 로봇기업이 항저우에 투자해 주길 강력히 희망하고 있지요."

그는 저장성 지역에 한국 로봇기업의 중국 진출 교두보를 구축하고, 대구경북과 저장성 지역 하이테크 로봇기업 간 파트너십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5월 항저우 로봇포럼 및 전시회와 10월 대구국제로봇산업전에 대구경북 로봇협회와 저장성 로봇협회가 서로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대구국제로봇산업전에 한국과 미국, 프랑스, 중국이 함께하는 공동포럼도 중국 측에 제안했어요."

그는 지역 로봇산업의 '해외 진출'에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여왔다.

2013년에는 미국 보스턴의 MTLC 로보틱스 클러스터협회를 방문해 이듬해 MTLC 측의 대구국제로봇산업전 참가를 이끌어냈다. 작년에는 협회 회원 등과 함께 프랑스의 로봇산업 도시인 리옹을 다녀와 같은 해 대구국제로봇산업전에서 '한'불 로봇공동포럼'을 성사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리옹은 앞서 섬유산업이 발달하면서 섬유 기계가 개발됐고, 이것이 자전거 부품에서 자동차 부품으로 영역이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기계산업으로 확대되는 역사를 걸어왔습니다. 대구와 정말 닮았지요."

김 회장은 올해 10월 열리는 대구국제로봇산업전에서 한국과 미국'프랑스'중국 4개국 로봇포럼을 성사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첨단 로봇기술을 키우려면 선진국과의 기술 교류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렇게 개발한 제품을 팔려면 중국에서 거대한 시장을 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앞서가는 로봇 선진국과 추격해오는 중국 사이에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한다는 것이다.

"대구지역에는 로봇의 3대 핵심 부품인 '제어기', '센서', '모터' 관련 기업들이 있고, 대구시의 로봇산업 육성 의지도 강합니다. 로봇산업은 대구의 유망한 미래산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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