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성로 자동차정비골목 일대 차주들이 인근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떨어지는 시멘트 조각 세례에 차량 오염'파손 피해를 입고 있다. 중구청과 건설사는 피해 방지 및 보상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5일 오후 대구 중구 수창동 한 아파트 건설현장. 공사장 펜스와 맞닿은 자동차정비골목에 주차한 차량 10여 대 위에는 회색 물 자국이 묻어 있거나 새끼손톱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시멘트 조각들이 떨어져 있었다.
이날 오전 골목에 검은색 세단을 주차했다는 김모 씨는 "직장 근처라 가끔 골목에 차를 대곤 하는데 최근 몇 달 동안 건설 현장에서 시멘트가루와 돌조각, 시멘트 물로 보이는 탁한 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김 씨는 "떨어진 돌조각과 물 자국 때문에 차량에 흠집이 생긴 데다 물 자국을 지우기도 힘들어 난감하다"고 했다.
이 골목에 있는 사설 주차장과 자동차 정비업체들도 저마다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차를 맡긴 이들이 차량 손상의 책임을 업주들에게 묻는 일이 잦아서다.
한 정비업체 관계자는 "지금껏 우리 업체에 정비를 맡긴 고급 외제차들에 흠집이 생겨 차주에게 광택'도색 비용을 총 100만원 넘게 물어줬다. "중구청과 건설사가 미리 피해 예방책을 마련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의문이 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외부로 개방된 옥상 층에서 시멘트를 운반'타설하는 과정에서 돌조각과 물이 바람에 날린 탓이다. 중구청과 건설사는 민원이 지속됨에 따라 이날 추가 피해 예방 및 피해 보상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건설사는 지금까지 10여 대의 차량에 세차를 비롯한 금전적 보상을 시행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고도가 높은 곳에서 바람이 세게 불면 분진과 비산이 날릴 수밖에 없는데 이를 막기가 쉽지 않았다. 또 시멘트 운반 시설이 개방돼 있어 시멘트 물이 흐르거나 날릴 수 있었는데 이 시설의 구조를 보완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또 "이달 중 옥상 공사가 마무리되면 추가 피해가 없을 것이다. 또 피해 차량에 대해서는 차주들과 협의해 피해 정도에 따라 세차와 도색, 코팅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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