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추위는 추위도 아냐, 이 정도로 뭐가 춥다고 그래"
어르신들은 옛날이 지금보다 훨씬 추웠다고 옛날 이야기식으로 말한다.
지구 온난화로 날씨가 매우 따뜻해졌다고도 한다.
실제로 강원도의 대표적 축제인 평창 송어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홍천 꽁꽁축제, 인제 빙어축제가 연기되는 등 따뜻한 겨울로 차질을 빚고 있다.
스키장은 매년 슬로프 전체 개장 시기가 늦어진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꽁꽁 얼음이 언 강을 건너다니고 하던 어릴 적 추위를 무용담 늘어놓듯 손주들에게 털어놓는다.
얼음판에서 놀다 손발은 물론 귀도 동상에 걸려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는 옛날 추위를 말할 땐 단골 메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풀어 놓는 추위와 관련한 추억의 보따리는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그런데 기상통계는 이와 다르게 나와 눈길을 끈다.
강릉의 역대 1월 일평균 최저기온 5위 가운데 2위와 3위, 5위가 2000년 이후다.
2000년 이후에 온종일 추운 날이 많았다는 얘기다.
1960년도 1차례 있지만, 나머지도 1988년이다.
강릉은 1911년부터 기상관측이 시작됐다.
1966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춘천도 1∼5위가 모두 1989년 이후다.
이와는 반대로 1월 일평균 최고기온 순위는 어떨까?
강릉은 일평균으로 봤을 때 옛날이 훨씬 따뜻했다.
1964년 1월 12일(17.4도), 1932년 1월 6일(16.5도), 1916년 1월 9일(16.5도), 1915년 1월 27일(16.3도) 등 1∼4위를 소위 옛날이 모두 차지했다.
2002년 1월 12일(16.0도)은 겨우 5위를 차지했다.
겨울 추위가 절정을 이루는 1월 상순의 일평균 최고기온도 1∼4위가 1960년 이전이고 5위도 1979년이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이는 월평균이나 연평균이 아닌 일평균 기온 통계이기 때문"이라며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강원지역 연평균 기온은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강원도 2016년 기상특성'을 보면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영서가 12.3도로 1973년 관측 이래 2015년 12.4도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영동은 13.3도로 영동을 제외한 전국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평균기온 증가와 2015∼2016년 겨울철 최고조로 발달한 엘니뇨가 약화하면서 그 영향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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