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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특별한 증상 없어 발견 힘든 췌장암, 50세 이후 허리 아프고 살 빠지면 의심

유명 인사들이 췌장암으로 숨졌다는 뉴스가 나오면 등이 아프다며 진료실을 찾아오는 환자가 증가한다. 췌장암은 최근 20년간 두 배 이상 늘어 구미(歐美)에서는 소화기 계통의 암 중 대장암 다음으로 많다. 특징적인 증상이 없고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적절한 검사 방법이 없어 예후가 불량하다. 또 적절한 항암치료제가 없어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이 8%로 아주 낮다.

-췌장의 위치와 기능은?

▶췌장은 복강 내 가장 깊숙이 상복부 중앙을 가로질러 위치하고 있다. 전체 길이는 약 15㎝, 무게는 100g 정도이다. 췌장의 기능은 음식물 중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분해하여 장내 흡수를 쉽게 하는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과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이 있다.

-췌장암은 얼마나 발생하나요?

▶췌장암은 암 전체 발생률에서 9번째이며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은 5번째이다. 주로 50세 이후에 나타나며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국내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남녀 각각 11.7명과 9.8명이다. 매년 5천600명의 췌장암 환자 중에서 5천100명이 사망한다. 진단받고 대부분 1년 이내에 사망해 예후가 아주 불량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췌장암 발병의 위험 요인은?

▶흡연이 현재까지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발생 위험이 1.7배 높다. 흡연으로 다른 장기에 악성 종양(두경부암, 폐암, 방광암 등)이 생긴 경우에는 췌장암의 발생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일 수 있지만 반대로 췌장암으로 인한 이차적인 내분비 기능 장애가 당뇨를 일으키기도 한다. 50대 이후에서 가족력이 없이 당뇨병 진단을 받거나 만성 당뇨병 환자가 당 조절이 어려울 경우에는 췌장암 여부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직계 가족 가운데 50세 전에 췌장암 환자가 1명 이상 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2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췌장암의 증상은?

▶췌장암을 의심할 만한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어렵다. 췌장암이 진행되면 체중 감소, 식욕 감퇴 등이 나타난다. 췌장 두부의 종양이 커지면서 담즙 배설 통로인 담관을 압박하면 폐쇄성 황달이 나타날 수도 있다.

허리가 아프거나 체중이 빠진다는 증상으로 췌장암을 의심하기는 힘들지만, 50세 이후에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급격히 감소(3개월 내 적정 체중의 10% 이상)하거나 지속되는 허리 통증, 원인 모를 소화 불량, 당뇨병이 새로 진단되는 경우에는 한 번쯤은 의심해 봐야 한다.

-췌장암의 예방은?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췌장암은 특징적인 초기 증상이 없으므로 일반적인 건강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또 육류 섭취를 줄이고 야채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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