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실리콘밸리 '플러그앤플레이'

구글·로지텍 거처 간 전 세계 창업의 요람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업체가 있다. 'Plug and Play'(플러그앤플레이). 이름만 봐서는 얼핏 게임업체로 보이지만 이 업체는 전 세계 창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며 창업 시장에서는 '성공 신화'로 여겨지고 있다.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연면적 1만7천㎡ 규모 정도에 불과한 이 업체는 구글, 페이팔, 로지텍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거쳐 가거나 입주하고 있다.

이 업체 CEO인 사이드 아미드(Saeed Amidi) 씨는 인도 출신으로 부동산 임대업을 하다가 과거 스타트업 기업(대표적인 기업이 페이팔, 구글 등)에게 임대를 하면서 창업 투자에 눈을 떴고 1990년대부터 투자를 시작해 2006년 지금의 건물을 구입, 플러그앤플레이를 설립했다. 사이드 아미드 씨는 '돈을 벌려면 내 아이디어와 남의 돈으로 시작하라'는 모토로 이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큰손'으로 불리며 현재 창업 투자자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 업체는 임차료만 내면 누구에게나 공간을 빌려주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 창업예비자부터 세계 곳곳의 세계적 업체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실제 입주와 사이버 공간 입주까지 합치면 400개 업체가 몰려 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저명한 인사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업체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전 세계 투자자와 창업자, 아이디어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한국의 공공기관 및 기업들도 이곳을 찾거나 입주해 있다.

키스 리(Keith Lee) 플러그앤플레이 매니저는 "공간을 빌려줄 뿐 아니라 입주자 사이에 다양한 미팅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 프로그램, 창업캠프, 코퍼액세레이트 프로그램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만남 프로그램도 많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가 주목적으로 스타트업을 돕기 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선정된 스타트업 업체에 3개월 동안 무료로 공간을 임대해주기도 한다"고 했다.

플러그앤플레이는 사기업 공간에서 끊임없이 아이디어가 생산되고, 시장통처럼 인종과 연령을 초월하며, 세계 각국 사람들이 만남과 네트워크를 통해 창업과 투자가 이뤄지면서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창업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롤 모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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