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합 대구공항 설명회, 군위서 첫 이륙

소음 문제·지원사업 규모 논란

통합 대구공항 예비이전후보 대상지 주민을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가 9일 경북 군위군에서 처음으로 열리면서 유치전이 본격 시작됐다.

이날 오후 2시 군위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1천여 명의 주민이 참석, 통합 대구공항 이전에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2시간 30분가량 이어진 설명회 동안 주민들은 찬반 양쪽으로 나뉘어 질문 공세를 펼쳤고, 미처 설명회장에 들어오지 못한 주민들은 건물 밖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주민들은 공항 이전에 따른 소음 관련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국방부 김윤곤 사업정책과장은 "소음 때문에 현재의 공항을 이전하는 것이고, 이전하는 부지에서도 소음 문제가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라고 했다. 대구시 정의관 공항추진본부장은 "사업비에 여력이 생기면 부지를 더 매입해 소음완충구역을 확대하겠다"고 대답했다.

공항 이전지에 대한 대구시의 지원사업 규모도 도마 위에 올랐다. 대구시가 이날 공항 이전 주변 지역에 3천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수원 군공항 이전에 5천억원, 광주 군공항 이전에 4천억원의 지원사업비가 책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과 비교하면 대구는 금액 규모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찬성 주민과 반대 주민들 간에는 때때로 고성이 오가 장내가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한 주민은 "군위가 공항 예비이전후보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심해졌다"고 했고, 또 다른 주민은 "일정이 지연되면 갈등이 커지는 것은 물론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같은 사태가 재발할 수 있으니 일정을 못 박아달라"고 요구했다.

장외에서도 찬반 논란은 불을 뿜었다. 주민설명회에 앞서 행사장 앞에는 우보면 문덕리 등지 주민 100여 명이 나와 군위 유치 반대를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에 통합공항 유치가 웬 말이냐' '통합공항 군위군 우보면 유치 결사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장권(전 한국농업경영인 군위군연합회장) 우보면 문덕리 마을 대표는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정든 땅 내 고향에서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며 촌놈으로 살아가길 원한다"고 유치 반대 이유를 강조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군위의 미래를 위해 통합 대구공항을 군위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선정 과정을 밟고 있으므로 군위가 선정되면 그때 또 논의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오후 2시 국방부'국토교통부 등의 통합공합 이전 사업 설명회장으로 예정된 의성문화체육회관 인근에서는 낮 12시부터 의성군통합공항유치추진위원회의 찬성 집회가, 오후 1시부터는 의성군농민회와 한우협회 등으로 구성된 통합공항반대추진위원회의 반대집회가 각각 열릴 예정이어서 양 단체 간 충돌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양 단체의 집회 중간 지대에 버스 3대로 차벽을 설치하고, 경찰력을 배치해 충돌을 막기로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