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영란법 시대, 설 선물 변화바람

5만원 이하 세트 대거 등장

대구 백화점 업계가 9일부터 설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한 가운데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맞춤형 상품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소포장 상품, 수입 품목 등으로 구성한 5만원 이하 가격대의 선물 세트를 대거 쏟아내고 있다.

동아백화점은 올해 설 명절 선물로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지난해와 비교해 25%나 늘렸다. 사과, 배세트뿐 아니라 농협 홍삼, 제주 레드향세트 등을 준비했으며, 한우 불고기세트를 처음으로 4만9천900원에 출시했다. 동아백화점 식품팀 김재원 팀장은 "김영란법 시행 이후 5만원과 3만원 이하의 가격대에 선물세트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고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신선식품은 개수를 줄여 가격을 낮췄고, 불고기 세트는 요리용 소스를 포함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12일부터 본격적인 설 명절 선물세트 판매에 들어가는 대구신세계는 5만원 이하 기프트 세트로 '굿 초이스 기프트'를 별도 기획했다. 멸치를 비롯해 건과와 와인 등으로 구성한 굿 초이스 기프트는 국내외 우수 산지의 식료품을 주대상으로 한다. 예년보다 최대 35%까지 물량을 확대해 늘어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5만원 이하 선물세트에 집중했다. 현대백화점은 '추천실속세트'라는 이름으로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영동 둥시 곶감세트(4만5천원), 산들내임 알찬 사과배세트(5만원), 황태포차 선물세트(4만5천원) 등 5만원 이하 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해 김영란법에 얼어붙어 있는 소비심리를 녹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선물세트도 5만원 이하 선물 비중을 대폭 늘린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단연 수입산 과일과 수산물세트다. 글로벌 직소싱을 통해 태국 망고, 아르헨티나 홍새우 등의 선물세트 가격을 5만원대 이하로 맞췄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5만원 이하 선물 무료 배송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 맞는 이번 설엔 5만원 이하 선물 세트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무료 배송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이번 설은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맞는 명절인 만큼 그동안 백화점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5만원대 이하 선물세트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며 "5만원 이하 선물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5만원 이하 선물 무료 배송' 서비스도 함께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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