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귀국하면서 특정 정당 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시사함에 따라 그를 중심으로 하는 제3지대 연대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반 전 총장의 귀국에 가장 분주한 쪽은 그동안 제3지대에서 기회를 모색해온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다.
"2, 3월에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을 누차 강조해 온 손 전 대표는 최근 "반 전 총장 측의 신뢰할 만한 채널에서 면담 요청을 해온 적은 없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계개편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반 전 총장이) 과거 수구세력에 몸을 의탁한다면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고 반대할 것"이라며 "제게 관심을 갖고 새로운 정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한다면 만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전 대표도 반 전 총장이 임기 단축을 전제로 한 개헌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보인다면 함께 정계개편론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반 전 총장과) 곧 만나게 될 것"이라며 "과거의 정치, 보수적 정치에 몸을 담는다면 별개의 문제이고, 새로운 정치에 관심을 두고 그쪽으로 뭘 해보겠다면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등도 이른바 '빅텐트론'의 구심점으로 반 전 총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 귀국 직후 "저와 국민의당은 정치인 반기문이 아닌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반기문의 귀국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유엔 사무총장으로 세계평화와 국제협력을 위해 헌신하고 한국을 빛낸 반기문에게 국민의당을 대표해 감사를 표한다"며 호의적인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같은 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지난 3일 광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반 전 총장 등 충청권과의 '뉴DJP(김대중'김종필)연합'에 관심이 있다"며 연대론에 힘을 실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최근 외교부의 반 전 총장 귀국 의전 준비를 '대선 개입'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과도한 시비"라고 지적하면서 반 전 총장을 두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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