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회의원(대구 동을)은 12일 최근 일고 있는 대구공항 존치, K2 기지 이전 주장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 박고, "대구공항 이전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 말라"고 쓴소리를 냈다.
유 의원은 이날 매일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군공항 이전은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인데, 대구공항을 두고 K2만 옮겨간다는 것은 예산이나 대구시 재정 상황을 고려할 때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2013년 국회 국방위원장 시절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 K2 공항 이전의 물꼬를 튼 주인공이다.
유 의원은 또 "최근 대구공항 통합이전 논의가 상당 부분 진전됐는데 뒤늦은 찬반 논란이 일어 유감"이라며 "대구공항 이전 문제를 대구시장 선거 등 정치적으로 악용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사실상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이진훈 수성구청장을 겨냥한 것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대구시의 통합 대구공항 이전에 대해 K2 기지 혹은 11전투비행단만 옮기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대구시가 '중앙종속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구청장은 이후 12일 수성구 범어도서관에서 열린 '대구국제공항과 대구의 미래'를 주제로 한 시민토론회에 참석해서도 통합공항 이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이와 관련, "통합공항 이전 없이는 고도제한에 가로막혀 대구 동북부권 개발이 불가능하다. 공항 이전 자리에 반드시 대구 미래 먹을거리를 찾을 수 있는 산업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며 "통합대구공항 이전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기보다는 화합하고 집단 지성을 발휘해 대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이 구청장이 통합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각을 세우며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구청장은 이에 대해 "대구 민간공항 존치는 시민 여론이다. 정치적 행보가 아니다"고 선을 그은 뒤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K2 기지만 이전하는 방안도 충분한 논의를 통해 추진이 가능하다. K2만 옮긴다면 접근성 문제도 사라져 다양한 장소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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