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주자들의 대선 경쟁이 카카오톡(카톡) 채팅방에서 불붙었다. 과거엔 기자회견을 하거나 이메일로 보도자료를 뿌려 취재진과 소통했다면 최근에는 각 주자 참모들이 카카오톡 채팅방에 정치부 기자를 일괄 초대해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전파력을 높이고 있다. 또 일부 대권 주자는 온라인 소식지를 따로 만들어 SNS에 올리는 등 스마트폰 시대 흐름에 맞춰 예비 대권 주자들의 사전 선거운동(?)이 진화하는 중이다.
최근 정치부 기자들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하기 직전 한 카톡 단톡방(단체 채팅방)에 초대받았다. 반 전 총장 대변인 측에서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채팅방으로, 채팅 참석자만 200명을 넘어섰다. 단톡방은 기자회견 장소부터 반 전 총장의 향후 일정까지 취재진에게 필요한 내용이 공지되는 '언론 홍보실'인 셈이다. 국내 기자는 물론 반 전 총장을 취재하는 외신 기자들까지 한 채팅방에 모여 정보를 공유한다.
바른정당의 차기 대권 후보인 유승민 의원 측도 12일 단톡방을 개설했다. 지난 11일 대권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직후 채팅방이 탄생했고, 유 의원과 가까운 민현주 전 새누리당 의원이 '방장' 역할을 하고 있다. 민간 기업 근로자들의 3년 육아휴직을 허용한 일명 '유승민법'과 관련해 유 의원이 13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 개최 소식을 알릴 때도 참모진들은 이메일 보도자료 대신 단톡 메시지를 활용했다.
야당 주요 대권 후보 7인(김부겸'문재인'안철수'안희정'손학규'박원순'이재명)도 SNS 채팅방을 운영하고 있다. 카톡 일색의 채팅방이지만 이재명 성남시장 측만 유일하게 텔레그램을 활용한다.
참모진들이 이메일 보도자료보다 단톡방을 선호하는 이유는 속도와 전파력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기자들이 카톡으로 실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다 단톡방에 메시지 하나만 올리면 200여 명에게 동시다발적으로 공지할 수 있는 덕분이다.
대권 출마 선언 전부터 온라인 소식지를 만들어 소통해온 대권 후보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인 김부겸 의원은 의정 활동 내용과 주요 현안에 대한 자기 입장을 담은 소식지 '겸사겸사'를 페이스북에 정기적으로 올리며 언론은 물론 일반 유권자와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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