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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좋은 토트넘, 분위기 못 타는 손흥민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후반 47분 교체, 후반 44분 투입'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는 공격수 손흥민은 정규리그에서 교체 멤버가 됐다. 최근 두 경기에서 각각 2분과 3분만을 뛰었다.

첼시와 20라운드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야 그라운드를 밟았고, 웨스트 브로미치와 21라운드에서는 정규시간 90분이 끝날 때쯤에야 교체 투입됐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6골을 터뜨리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좀처럼 팀 승리에 기여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이 출전 기회가 없는 것은 그의 부진이라기보다 토트넘이 갈수록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탓이 크다. 토트넘이 주춤거리기라도 하면 전술 변화를 위해서라도 손흥민의 출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토트넘은 지난해보다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이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돌아온 뒤 토트넘은 어떤 다른 팀도 쉽게 이길 수 없는 팀이 됐다. 팀은 리그 6연승으로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EPL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연승(14승)에 도전했던 첼시를 2대0으로 돌려세웠다.

해리 케인(24)과 델리 알리(21), 크리스티안 에릭센(25)이 주축이 된 '젊은 공격진'은 성숙함에 화력까지 더했다. 카일 워커와 대니 로즈는 상대 좌우 측면을 쉴 새 없이 흔들고 있고, 빅토르 완야마와 무사 뎀벨레는 중앙을 든든하게 지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입장에서도 선발진을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 손흥민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이 아니면 정규리그에서는 좀처럼 선발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지난 9월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에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EPL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정도로 큰 활약을 펼친 손흥민이다.

그러나 10월 A매치 이후 주춤하면서 선발로 뛸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56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팀의 파죽지세 앞에 출전 기회가 적은 손흥민으로서는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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