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실수업 개선, 학생 중심 활동 확대 등을 통해 교육력 강화에 힘쓰는 학교들이 많다. 일방적인 학교 수업이 아닌 동아리 활동,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공교육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자유학기제 시행, 학생부종합전형 강화와 같은 교육 정책은 이 같은 흐름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교육부는 2003년부터 매년 전국적으로 '교육과정 100대 우수학교'(이하 우수학교)를 선정해 다방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학교를 격려한다. 올해 대구에는 초등학교 2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1곳 등 총 6개교가 선정됐다. 대구에서 우수학교로 뽑힌 학교들이 지난해 펼쳤던 특색있는 교육과정과 학생 참여 활동 모습을 살펴봤다.
♣노변초, 전학년 거치며 인형극'뿌리수업'인성 캠프'진로 캠프
노변초등학교(교장 정은향)의 자랑거리는 전 학년에 걸쳐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인성교육이다.
노변초 학생은 1~6학년 각 학년을 거치면서 인형극, 동극, 뿌리수업, 경제교육, 예절교육, 인성 캠프, 진로 캠프로 이루어진 체계적인 인성교육을 받는다.
학교 차원에서 어린 시절부터 학생들에게 '나눔의 기쁨'을 느끼도록 하는 데힘쓰고 있다. 교내 나눔 장터에서 학생들의 노력으로 생긴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기부가 일상에서 습관화되도록 만들어 준다.
또 대구시교육청의 '1사 1악기 기부운동'으로 전달받은 악기들로 이웃을 찾아가 희망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왕선초, 놀이와 학습이 하나 되는 '놀이마루' 별도 공간 마련
왕선초등학교(교장 이경숙)의 수업은 연극 등 교육과정에 접목할 수 있는 놀이 활동으로 학생 참여를 높이는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학교에 놀이 교실인 '놀이마루'라는 별도의 공간을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전 학년 총 2천896차에 '행복 놀이 수업'을 편성했을 정도로 놀이와 학습이 하나 되는 교육을 중요하게 여긴다.
학생들의 잠재된 꿈과 끼를 일깨워 주는 인성교육 역시 학교생활에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왕선초에는 학년별로 연극, 뮤지컬 동아리가 편성돼 있는데 소속 학생들은 매년 동아리 러닝페어, 예술제, 학생극단 발표회 등에 참여한다. 매년 '꿈'끼 탐색 주간'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드라마'연극 교육도 한다.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는 왕선초 학생들의 인식 덕분에 3년 연속 학교폭력 0건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신기중, 수업·쉬는 시간 모든 활동 학생 참여…전국 상위 15%에
신기중학교(교장 김제율)는 올해 우수학교로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대구에서 유일하게 전국 상위 15% 이내 학교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신기중은 수업, 쉬는 시간 등 교내 전반의 활동에 학생을 참여시켜 학생들의 자존감을 향상시킨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이곳의 점심시간이 주위 학교와 다른 점은 늘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노래로 떠들썩하다는 점이다.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친구를 둘러싸고 함께 호응을 하는 '신기 버스킹', 태블릿 PC를 이용한 교내 오목 대회 '신의 한 수'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많다.
신기중은 학교폭력 예방교육, 안전교육처럼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교육활동에도 학생들의 참여를 높여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
신기중 관계자는 "교육활동에 쓰이는 동영상은 교내 학생 자치회인 '또래 홍보단'이 직접 만든 것을 이용해 학생회 자치능력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시지중, 교내 동아리 54개…신문 기사로 문제 상황 해결 학습
시지중학교(교장 최순재)는 학생들의 진로를 고려한 다방면의 동아리 활동 및 진로활동에 힘쓰고 있다.
시지중에 있는 교내 동아리는 인문'사회, 수리'과학, 예술'체육 중심 동아리 등 54개다.
창의적 체험활동 역시 교과 과정 및 학년과 연계해 운영한다.
시지중은 학생들의 꿈과 끼는 물론 인성까지 갖춘 인재를 양성시키고자 특색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사가 본격적인 수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5분간 인성교육을 하는 '5분 수업 들머리 인성교육'이 대표적이다.
매주 목요일 아침마다 교사가 직접 만든 읽기 자료 '위글위글 통통'으로 진행하는 인성교육도 시지중의 자랑이다.
신문 기사, 책 등 다양한 읽기 자료로 학생들에게 문제 상황 해결, 삶의 적용 방안을 고민해 보도록 한다.
♣월암중, 아침 15분 인문학 읽기'부모님 직장 탐방 등 체험 활동
월암중학교(교장 박영란)는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 모두 교육활동에 힘써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학생들은 교육연극, 댄스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으로 꿈과 끼를 키운다. 교사는 수업, 평가 방법 개선 등 늘 수업을 고민하며, 학부모도 교육활동에 관심이 많다. 월암중에서는 특히 학생 자치 활동을 강화한 특색 프로그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침 15분 인문학 읽기, 나만의 알파 키우기, 1학급 1인성 브랜드 등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되는 역량을 키워내고 있다.
특히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은 'Frid ay-Give-Day'로 정해 ▷부모님 직장 탐방 ▷초등학교 때 선생님 만나 감사의 마음 표현하기 등 반별로 정한 체험활동을 권장한다.
이 때문에 학생을 둘러싸고 지역사회와 학교가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화여고, 과목 간 융합…매 학기 두 차례 토론·협력 공개 수업
정화여자고등학교(교장 이인우)는 과목 간 융합수업으로 학생들의 잠재 역량을 이끌어낸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음악 시간에 뮤지컬을 만들고 미술 시간에 소품, 의상 등을 만드는 '정화 뮤지컬 페스티벌', 체육 교과 시간에 안무를 창작하고 미술 시간에는 공연 포스터를 제작하는 '체육'미술 통합 프로그램' 등으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며 고민한다. 이 과정에서 협업과 배려와 같은 인성교육이 함께 이루어지게 된다. 정화여고에서는 매 학기 두 차례 '토론'협력 수업 공개주간'을 운영한다. 또 매월 두 차례 '수업 아카데미의 날'을 열고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에 힘쓰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우수학교의 사례를 지역 학교에 확산시키고자 교원 연수회 등을 개최한다"며 "많은 교사가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함께 나눠 행복을 가꾸는 대구 교육을 실현하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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