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노인의 고혈압 진단 기준을 수축기혈압 150㎜Hg로 완화하라는 권고가 나왔다. 이는 현재 통용되는 고혈압 진단 기준(수축기혈압 140㎜Hg, 이완기혈압 90㎜Hg)보다 약간 높다. 보통 수축기혈압이 140~159㎜Hg일 때 관찰이 필요한 1단계 고혈압으로 간주한다.
16일 미국내과학회(ACP)와 미국가정의학회(AAFP)는 60세 이상 고혈압 진단 기준을 수축기혈압 150㎜Hg로 설정하라는 권고 지침을 냈다.
수축기혈압이 150㎜Hg 이상인 상태가 꾸준히 지속될 때 뇌졸중이나 심장질환 예방을 위한 치료를 시작하라는 게 골자다. 진단 기준을 완화한 것은 60세 이상 노인은 치료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적고 오히려 혈압이 지나치게 떨어져 실신하는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 뇌졸중을 앓은 적이 있거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다면 수축기혈압이 140㎜Hg 이상이면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두 학회는 "혈압 외에 다른 문제가 없는 건강한 노인이라면 이 기준은 적절한 수준"이라며 "이완기혈압은 근거가 부족해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두 학회에 따르면 정확한 혈압 측정을 위해서는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측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일부 환자들은 병원에서 혈압이 평소보다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고혈압약을 처방하는 의사는 효능은 뒤떨어지지 않으면서 비용이 낮아 복약 순응도가 높은 복제약을 선택하도록 권고했다. 두 학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권고 지침은 이날 발간된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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