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난 2014년 1월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에 문을 연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19일 개관 3주년을 맞는다.
18일 안 의사 기념관에 따르면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과 일본 정부의 반발 등 많은 화제를 낳았던 기념관의 3년간 누적 관람객은 30만 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00명에 육박하는 이들이 1909년 안 의사가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했던 현장에 건립된 기념관을 찾은 셈이다.
새해 들어서는 '하얼빈 한지(寒地) 국제박람회'에 참가한 국내 중소기업 관계자, 제18회 국제 빙등제 관람객 등 한국인 방문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개관 초기엔 한국 교민과 현지 진출 기업 관계자, 하얼빈 관광객이 관람객의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언론 보도와 입소문을 통해 개관 소식을 알게 된 중국인들이 관람객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기념관 측은 "현재 안 의사 기념관 관람객의 40% 정도가 중국인"이라며 "젊은 부모가 자녀를 데려와서 안 의사의 업적을 설명하고 애국주의 교육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안 의사 기념관은 2013년 한중 정상회담에서 "의거 현장인 하얼빈역에 표지석을 세워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중국 정부가 200㎡ 규모로 현지에 건립했다.
중국은 저격 현장 플랫폼 바닥에 간단한 표시만 있던 안 의사 의거 지점 천장에 '안중근 의사 이등박문 격살 사건 발생지/ 1909년 10월 26일'이라는 설명 문구를 걸어 놓기도 했다.
중국 측은 기념물 관리와 내부 정돈을 위해 매주 월요일 하루만 휴관하고 기념관을 연중무휴 운영하고 있다.
한편 하얼빈역 1층 귀빈 대합실을 개조해 만든 안 의사 기념관은 11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하얼빈역이 단계적으로 개축됨에 따라 임시 이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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