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桑田碧海). 촌(村)으로 불리던 대구 북구 칠곡지역. 이제는 대구 번화가 중에서도 손꼽히는 곳이 됐다. 중심에는 3지구 '젊음의 거리'가 있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 팔거역이 생기면서 '역세권'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됐다. 차를 두고 나들이하기에 좋고, 친구들과 술 한잔한 뒤 귀가하기도 여유롭다.
일본식 숯불고기·곱창·생고기…
한잔할 때 메뉴 고르기 힘들 정도
도시철도 3호선 팔거역 들어서면서
강북 이외 지역에서 찾는 사람 늘어
◆강북의 심장
젊음의 거리를 포함해 칠곡 3지구는 강북지역의 심장이다. 행정기관과 유통·상가, 여가·레저시설 등 도심으로서 모든 기능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팔거역 동쪽의 5만5천㎡ 넓이의 공간에는 갖가지 음식점과 주점이 포진해 있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곳은 1980년대만 해도 흙길이었다. 1990년대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인구가 늘었다. 영화관과 대형상점, 병원, 공공기관이 잇따라 자리를 잡았다. 동물카페도 있어서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메뉴가 다양하다. 국수와 냉면 등 간단한 한식에서부터 초밥과 일본 가정식, 중식 등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음식점이 줄지어 있다. 늦은 밤에 갈만한 주점도 다채롭다. 일본식 선술집과 곱창, 막창, 생고기 등 안주와 가격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다.
◆호재가 된 도시철도 3호선
2015년 4월에 개통한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은 젊음의 거리에 호재가 됐다. 가까운 곳에 팔거역이 들어서면서 유동인구가 늘어났다. 역세권으로 떠오르면서 상권에는 금상첨화가 됐다. 칠곡 이외 지역에서 하늘열차를 타고 접근하기가 수월해졌다. 역에서 내리면 반경 500m 안에 음식점과 카페가 줄지어 있다. 걸어서 10여 분이면 일대를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집중화돼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팔거역의 지난달 수송인원(승차 기준)은 13만6천482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5%가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특히 6월이 2015년 9만5천789명에서 지난해 13만1천261명으로 37%나 늘었다. 방학 기간에 역을 이용하는 사람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또 요일별로 보면 토요일 하루 동안 4천442~5천126명이 이용, 평일과 비슷하거나 많았다. 시간대별로도 늦은 시간인 오후 9~11시 사이 이용객이 점심때 수준을 유지했다. 주말과 늦은 시간까지 많은 사람이 팔거역을 찾아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식후경(食後景)도 곳곳에 많아
강북에선 팔달동 유적과 구암동 고분군 등 청동기 유적이 발견됐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살아왔다는 흔적이다. 또 옛 마을 터에는 돌무지돌덧널 무덤이 나왔다. 이는 신라에 흡수되기 전인 원삼국시대부터 상당한 세력이 형성됐다는 것을 알려준다. 곳곳에 산성도 남아있다.
젊음의 거리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으면, 역사문화가 있는 주변 관광명소를 찾아볼 만하다. 멀지 않은 곳에 역사유적과 문화·여가공간이 있다. 구암동에는 팔거산성이 있는 함지산과 능선을 따라 고분군이 분포해 있다. 연경동에는 광해군 태실이 있다. 태실은 출산 후 탯줄과 태반을 묻은 곳을 말한다. 칠곡향교대성전, 어울아트센터, 대구사격장, 운암지수변공원, 구암동숲체험공원 등지에서 역사와 자연을 느끼고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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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플레이스 음식점
◆돈돈
남녀노소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음식점이다. 일본 가정식요리 전문점으로 메뉴가 다양하다. 18개 정식에다 30개의 사이드 메뉴가 있다. 닭고기와 돼지고기, 소고기는 물론 연어와 고등어, 붕장어, 곱창볶음, 카레 등을 맛볼 수 있다. 최의식 대표는 "가족과 친구, 연인이 여러 요리를 개인상으로 시켜서 서로 나눠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메뉴: 돈데끼스테이크정식(1만1천원), 스키야키 정식(1만3천원)
-전화번호: 053)323-1144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10시
◆국수본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입구 맞은편에서 6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산 음식 재료의 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콩과 팥, 채소 등을 의성 등지에서 직접 구입해 온다. 손님이 많은 비결은 신선하고 믿음직한 음식 재료에 있다. 국수라는 메뉴의 대중성에 인근 직장인부터 가족, 연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이 들른다.
-대표메뉴: 물막국수(6천원), 콩국수(6천원)
-전화번호: 053)312-9404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30분
◆진주 품은 활어
젊고 세련된 내부 인테리어와 합리적인 가격이 돋보이는 횟집이다. 실속형 세트가 인기 비결이다. 보통 7만~8만원하는 메뉴가 4만~5만원 수준이다. 광어·우럭 세트에서부터 해산물 모둠, 칼국수 매운탕, 바닷가재와 대게 등 다채로운 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 인테리어도 깔끔한 편이어서 20~40대 고객이 많다. 김상규 대표는 "강북의 중심지여서 주말이면 손님이 밖에서 기다릴 정도"라고 했다.
-대표메뉴: 상큼세트(4만5천원), 환상세트(6만9천원)
-전화번호: 053)314-8553
-영업시간: 오후 3시~다음날 오전 3시
◆곱창가
좋은 위치에 자리 잡은 발랄한 분위기의 곱창집이다. 20대부터 자영업에 종사한 젊은 사장(36)이 가게를 이끈다. 이곳에 오면 가장 먼저 '곱창모듬'을 먹어봐야 한다. 곱창, 막창, 대창과 염통이 함께 나온다. 여러 부위를 먹고 난 후 본인에게 맞는 부위를 다시 시켜 먹으면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곱창은 숙성한 후 화덕에서 1차로 10~15분 초벌구이를 하기 때문에 손님의 번거로움이 덜하다.
-대표메뉴: 곱창모듬(9천800원/200g), 특양모듬(1만800원/200g)
-전화번호: 053)325-8005
-영업시간: 오후 4시~다음 날 오전 3시
◆야끼화로
일본식 숯불고기 전문점. 주요 메뉴인 '야끼니꾸'는 '불에 구운 고기, 불고기'라는 뜻으로 채소와 과일, 한약재를 이용해 만든 소스에 소의 안창 부위를 즉석에서 버무려 구워 먹는다.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 삼겹살과 돼지갈비, 껍데기 등도 즐길 수 있다. 야끼니꾸 정식이 1만원으로 안창살과 된장찌개, 공깃밥이 나온다.
-대표메뉴: 야끼니꾸(8천원/100g), 와규등심(1만4천원/100g)
-전화번호: 053)311-7611
-영업시간: 오전 11시~다음날 오전 2시
◆정글랜드
도심 속 작은 동물원이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캥거루쥐, 고슴도치, 기니피그, 토끼 등 작은 동물에서부터 사막여우와 일본원숭이 등 야생동물까지 귀여운 동물들이 동심을 자극한다. 왕관앵무와 잉꼬 등 조류도 있다. 삭막한 도심에서 평소 보기 어려운 동물들이 많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입장료: 영유아 무료, 어린이·중고생·어른(1만2천원)
-전화번호: 053)853-2202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주말 오후 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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