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동안 대구에 수산물을 공급했던 수협중앙회 대구공판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구시는 1972년 3월 대구 동구 신암동에 문을 연 수협 대구공판장이 오는 3월 말 문을 닫는다고 19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수협에서 3월 말까지 대구공판장 업무를 종료하고 6월까지는 공간을 비우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대구공판장 건물 노후화, 악취'소음으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려고 고심해 온 수협은 당초 대구 동구 용계동에 수산물 보관'가공설비를 갖춘 분산물류센터를 건립, 대구공판장의 중도매 기능을 흡수하려 했다. 하지만 사업 예정지 주변 주민 반대와 도시계획 변경의 어려움으로 분산물류센터 건립 계획은 지난해 무산됐다. 수협은 분산물류센터 건립에 따라 대구공판장 부지를 이미 매각한 탓에 7월부터는 새 주인에게 소유권을 넘겨야 하는 입장이다. 공판장 부지에는 아파트(570가구)가 들어선다.
대구공판장에서 수십 년 동안 생계를 이어온 중매인조합원 23명은 사업을 이어가기 위한 해법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재철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돈을 모아 새 부지를 사고 건물도 지어 이전해야 하는데 고령의 일부 조합원은 아예 사업을 그만둘 것 같다"며 "계속 머무를 수도 없고 분산물류센터 건립마저 무산돼 중매인들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대구공판장 밖에서 영업 중인 10여 곳의 중매업자들도 한숨을 내쉬고 있다. 19일 만난 한 업주는 "수산물은 한곳에 여러 업체가 모여 수십 종의 어종을 취급해야 손님이 몰려든다. 대구공판장이 문을 닫으면 주변 수산물 골목도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어 걱정이 크다"고 했다.
한편 수협중앙회 대구공판장 관계자는 "북구 매천동에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 있고 지난해 안동에도 수산물도매시장이 문을 연 덕분에 대구공판장이 폐업하더라도 대구경북에 수산물 공급은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