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출마를 시사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만났다. 반 전 총장 측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귀국 인사 차원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그가 직접 이 전 대통령을 찾아가 만나면서 양측의 연대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에 있는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찾았다. MB 측 인사 중에선 하금렬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성환 전 외교부 장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장다사로 비서실장이 회동에 참석했고, 반 전 총장 측에서는 이도운 대변인이 함께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세계 평화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지 않으셨나. 그런 경험들을 살려 한국을 위해서도 일해 달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반 전 총장의 대권 출마를 돕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반 전 총장도 "이 대통령이 재임 중에 녹색성장 정책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해 오신 점을 잘 알고 있고, 감사드린다"며 에둘러 감사를 표했다.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반기문-MB 연대'의 본격화라는 해석이 나온다. MB 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과 박진 전 국회의원, 곽승준 고려대 교수 등 'MB 사람들'이 반 전 총장 캠프에서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연대설이 더 구체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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