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예정대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한다.
중국의 여러가지 수단을 통한 사드 보복이 상당히 강경한 수준이다보니 그룹 내부에서 중국 사업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국가 안보 차원에서 요청받은 일인만큼 최대한 약속을 이행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 측은 "당초 일정보다는 늦어졌지만 설 이후 성주골프장 대신 받기로 한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의 가치, 활용방안 등에 대한 내부 평가·분석을마친 뒤 이사회를 열어 교환 계약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주골프장(148만㎡)의 장부가격은 850억 원, 공시지가는 450억 원인데 비해 남양주 군용지(20만㎡) 전체의 공시지가는 1천400억 원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성주골프장 가격에 상응하는 만큼의 군용지의 일부를 롯데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롯데는 상법상 이사회 승인의 근거가 명확해야 하는 만큼, 이사회 개최에 앞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 정밀하게 교환의 타당성 분석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중국 측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29일부터 현지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모든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소방 및 위생점검,안전점검 등을 진행했다. 특히 국내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2016년 1분기를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0.8%에 이르고 있어 중국 측의 '보복'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중국 청두(成都)에 건설 중인 연면적 57만㎡ 규모의 복합상업단지 '롯데월드 청두'의 개장에도 상당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 유통 사업부문에서만 중국에 롯데마트 등 150개가 넘는 지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까다롭게 나올 경우 사업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없다"며 "롯데가 떠안는 리스크(위험)와 무형의 손실이 매우 크다보니 그룹 안에서는 성주골프장과 군용지의 가격만 맞추는 작업으로는 결코 '맞교환'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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