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경북 토종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의 성공에 주목한다

경북이 배출한 3D 애니메이션 TV시리즈 '엄마까투리'의 인기몰이가 심상찮다.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까지 불리는 '뽀로로'를 연상시킬 정도다. 경북의 문화콘텐츠 자산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는 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효자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엄마까투리'는 고 권정생 선생의 베스트셀러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TV시리즈이다.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지원하고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이 주관했는데 지난해 8월 EBS TV에 정규 편성돼 방영 중이다. '엄마까투리'는 극장용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바 있는데, 이번의 TV시리즈물은 진일보한 캐릭터 묘사와 스토리에다 효(孝)'환경보호 메시지를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엄마까투리'는 방송 초반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4~6세 대상 6.28%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현재 EBS의 유아'어린이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고, 방송 첫해 5% 시청률을 올렸던 '뽀로로'를 웃도는 수치다.

방송 성공에 힘입어 '엄마까투리'는 캐릭터를 활용한 산업화가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 케이블'IPTV'모바일과 해외 시장 등으로 미디어 채널을 넓힐 계획이며 인형, 완구류, 도서, 화장품, 어린이뮤지컬 등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엄마까투리'는 산업화 성공에 따른 과실을 지역민과 공유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지역 기업'단체가 홍보를 목적으로 사용을 신청할 경우 무상으로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캐릭터 산업화 참여를 희망하는 지역 기업'단체에게는 로열티도 할인해주기로 했다.

캐릭터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된다. 2016년 말 현재 국내 문화콘텐츠시장 규모는 94조원인데, 이 중 경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1.3%로 도 단위에서는 가장 높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경북도와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은 '엄마까투리' 등의 성공을 발판 삼아 2020년까지 이 비중을 3%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경북지역 캐릭터 산업의 견인차로서 '엄마까투리'에 기대가 쏠리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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