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시계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각 대선주자마다 자신의 경쟁력과 강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선주자들이 자신들의 강렬한 메시지와 강점을 먼저 국민에게 알리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역주의와 기득권 타파, 국민대통합의 이미지와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내리 3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안방과도 같았던 경기도 군포를 떠나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19대 총선에 나선 데 이어 2014년 대구시장, 20대 총선까지 세 번에 걸쳐 끈질긴 도전을 통해 배지를 달았다. 이는 단순한 4선 국회의원을 넘어 지역주의 벽을 깨고 TK에서 정치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선구자적 역할을 해냈다는 점에서 전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허영일 공보특보는 "보수의 텃밭인 대구가 김부겸을 선택했다는 것은 지역주의의, 기득권의 벽을 넘어 국민대통합을 이루라는 강한 메시지"라며 "가장 열악한 곳에서 당선된 만큼, 표의 확장성을 가진, 가장 경쟁력이 있는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6일 대권 출마를 선언하는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은 중도층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탄탄한 TK를 지지 기반으로 사드(THAAD) 배치 등 안보 문제는 보수를, 민생'경제 정책은 재벌개혁과 복지 등 개혁적 정책을 통해 따뜻한 보수, 합리적 보수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박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히며 공천에서 탈락하는 등 곤욕을 치르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지향성을 명확히 하면서 소신 있는 정치인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일약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김종영 유심초 회장은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물러서지 않는 용감한 정치인이다. 권력 앞에서 바른 입을 가진 유승민이란 자체 브랜드야말로 최대 정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TK란 견고한 지지 기반 외에도 스토리 있는 정치인으로 통한다. 그는 3선 구미시장에 이어 쉼 없이 3선 광역단체장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지방자치의 경험을 쌓았다. 그는 대표적인 흙수저 신화로 통한다. 워낙 가난했던 데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부친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집안 형편은 말이 아니었지만 주경야독을 통해 나이 서른에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선거에서 내리 6번을 이긴 것이다. 김 지사 측은 "다양한 행정 경험과 민선 6선의 경륜은 정치지도자로서 너무나 소중한 자산"이라고 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웬만해선 무너지지 않는 '콘크리트 지지층'을 갖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략 유권자의 20% 정도를 문 전 대표 지지층으로 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친노 지지자 상당수를 흡수한 데다 지난(2012년) 대선을 거치면서 고정 '팬' 층을 보유하게 됐다. 부드러운 이미지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 지난 대선에서 부족한 점으로 꼽혔던 권력 의지까지 보완하면서 흔들림 없는 대권주자 지지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외교'안보 이슈가 중시되는 상황에서 유엔 사무총장 10년 경험과 안정적 이미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다 충청 대망론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한성 전 국회의원은 "외교관료 출신의 안정적 이미지와 세계 외교 무대에서 쌓은 폭넓은 인맥이 반 전 총장의 강점"이라며 "최순실 사태 이후 보수의 위기감이 높아진 국면에서 보수 지지층의 반 전 총장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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