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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길·신천변도 포켓몬 사냥터…'포켓몬고' 국내 정식 출시

지도 반출문제로 미뤄졌다 해외 출시 6개월 만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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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고\'가 24일 국내에 출시된 가운데 대구의 관광명소인 김광석 길에서 대학생들이 포켓몬고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우태욱 기자

'김광석길에서 피카츄를, 신천변에서 꼬부기를 잡는다?'

스마트폰 전용 위치기반(LBS)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Pokemon Go)가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포켓몬고가 위치 기반의 증강현실 체험과 관광 활성화를 이끌어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오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나이앤틱의 포켓몬고가 등록됐다. 지난해 7월 일본과 북미 등에서 처음 발매된 지 약 6개월 만이다.

포켓몬고는 스마트폰에서 구동한 앱에서 지도를 보고 따라 걸으며 실제 지형(관공서, 공원, 석상, 사무실) 곳곳에서 숨은 포켓몬스터(이하 포켓몬)를 사냥해 키우는 게임이다. 포켓몬을 사냥할 땐 카메라를 통해 비치는 실제 배경 위에 가상의 포켓몬을 겹쳐 보여주므로 사용자는 실존하는 포켓몬을 잡아 모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날 대구시청 앞 독수리상,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계산성당, 근대골목 이상화 고택 등 대구의 주요 지형들이 저마다 '포켓스탑'(Poke Stop)과, 체육관(Gym) 등으로 등록됐다. 포켓스탑은 몬스터볼 등 게임 진행에 필요한 아이템을 무료로 나눠주는 곳이며, 체육관은 플레이어들끼리 포켓몬 대결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게임은 걸어다녀야만 포켓몬을 발견하거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플레이할수록 건강해진다'는 홍보 문구도 이래서 나왔다. 특히 지역 명소를 중심으로 포켓몬이 출몰하다 보니 지난해 속초,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 포켓몬고가 제한적으로 구동됐을 때는 해당 지역에 여행객이 몰리는 반짝 특수가 생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고를 통한 AR 경험의 대중화가 향후 IT산업 발전과 관광 활성화의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7월 세계 시장에 출시한 포켓몬고는 게임의 핵심 요소인 지도 반출 문제로 국내 서비스가 계속 미뤄졌다. 당초 포켓몬고는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출시했다. 그러나 한국은 보안 등의 문제로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의 '지도 외부 반출 불허' 결정이 나오면서 서비스가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앤틱 데니스 황(한국명 황정목) 디자인총괄 이사는 이날 간담회를 열고 "대중적으로 입수할 수 있는 한국 지도 데이터를 모아 서비스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앤틱은) 인원수가 적은 스타트업이어서 포켓몬고의 폭발적 인기를 예측 못 해 시간이 더 필요했다. 한국어 지원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구글맵 이슈와 늑장 출시 사이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한편 포켓몬고는 작년 7월 발매 후 첫 5개월 만에 7억8천800만달러(한화 9천47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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