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 지진, 양산 지류단층서 발생…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발표

규모 5.0 재발 가능성 없어, 양산단층 활동 여부 불확실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은 양산단층에서 갈라진 지류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진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인 5.8의 강진이 발생했지만 '대지진의 전조'로 보기는 어려우며, 같은 단층에서 규모 5.0 정도의 지진이 재발할 가능성도 없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경주'울산 등 원전 밀집지역에 자리한 양산단층의 활동성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해 안전 우려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4일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에서 '동남권 지진'단층 연구사업계획 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경주 지진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9'12 경주 지진' 원인 분석을 위해 진앙 주변 지진관측과 진앙 주변의 지표단층 현장조사를 벌여 지진 유발 단층을 밝혀내고, 진앙 주변에 무명단층(양산단층과 모량단층 사이의 이름없는 단층)이 분포돼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원 측은 양산단층과 무명단층 사이의 지하 11~16㎞ 부근에서 2개의 지층이 서로 상반되는 수평 방향으로 미끄러지는 단층활동에 의해 경주 지진이 발생했다고 파악했다. 경주 지진을 유발한 단층은 다행히 본진이 발생한 당일 대부분의 응력에너지를 방출해 여진과 더불어 빠르게 안정됐다.

하지만 이번 지진이 고주파대역에 에너지가 집중되는 특징을 보여 저층 건물 손상이 컸다. 특히 토사가 두꺼운 지역들이 지진동 증폭 현상에 따른 피해가 많았다. 그만큼 해당 지역의 내진설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경주 지진은 당초 예상보다 파괴력이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이 지난해 9~12월 현장대응팀을 투입해 조사한 결과 담장 파손, 지붕 이탈, 건물 균열 등 피해건수가 2천300여 건에 달했다.

연구원 측은 동남권지역에 자리한 제4기 단층의 존재가 지진 재해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진 관측 ▷정밀 지질조사 ▷탄성파 탐사 심도 확대 등 종합대책 수립에 들어갔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경주 월성원전 등에 대해 2018년까지 0.3g 수준(지진 규모 7.0)의 내진보강을 완료하는 등 안전성을 높이는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다"며 "자연재해 등에 무조건 안전하다고 주장하기보다는 실질적인 시스템 보완을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신뢰를 얻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진이 양산단층대에서 발생한 것이 확실하다면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고,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탈핵팀 처장은 "경주 지진으로 원전 지진 평가의 기준값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원전 부지 최대 지진 평가에 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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