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유소년기 추억이 남아 있는 대구에서 맘껏 연기를 펼칠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22일 대명공연문화거리 소극장 '길' 개관공연 '청춘예찬'의 마지막 공연을 마친 대국남아의 가람(본명 박현철·27)을 무대 뒤에서 만났다. 대국남아 하면 다소 생소한 아이돌 그룹이지만 일본에서는 도쿄돔 무대에 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람은 중학생(성곡중'달서구 새방로) 시절 '동네 전설'로 불렸다.
"학교 행사를 위해 턱시도를 빌리러 시내에 나갔는데 미용실 원장이 키즈모델 추천장을 써줬어요. 심심풀이로 응모했는데 바로 대상을 받았어요. 그 길로 연예계 밥을 먹게 된 거죠. 학교서도 두발 자유 특혜를 누리며 대구에서 꽤 유명세를 누린 건 사실입니다."
이렇게 일찍 연예인의 길에 들어섰던 가람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서울 홍대에 놀러 갔다가 그날로 길거리서 캐스팅됐다.
2011년 일본에서 정식 데뷔한 대국남아는 한때 일본 오리콘차트 6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시내 놀이공원에 놀러 가면 몰려드는 인파 때문에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가람이 대구에서 '청춘예찬'을 공연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그의 연기 멘토이자 스승인 소극장 '길'의 박현순 연출이 그를 캐스팅한 것. 박 연출의 러브콜을 받자 뒤도 안 돌아보고 대구로 왔다. 연극 '청춘예찬'이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었다는 점도 작용을 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소극장 무대에 서는 날, 뜻하지 않은 손님들이 찾아왔다. 일본 팬들이 그의 공연 소식을 알고 몰려들기 시작했던 것. 14, 15일에는 120여 명이 단체 패키지 일정으로 극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서울 공연 때도 매회 50~100명씩 팬들이 찾아주었지만 대구까지 단체로 방문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 이렇게 한 달여 동안 약 300여 명의 일본 팬들이 극장을 다녀갔다. 대구에 한 달을 머물며 가람 출연분 전회(25회)를 관람한 팬도 5명이나 됐다.
이렇게 대구에 한류의 실체를 입증해 보인 가람의 '청춘예찬' 무대는 22일로 막을 내렸다. 그동안 가람은 지척에 집을 놔두고도 단원들과 숙소 생활을 자청했다. 한솥밥을 먹으며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서다. 대구에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지 달려와 무대에 서겠다는 가람. 당분간은 상인동 집으로 돌아가 엄마가 해주는 집 밥을 실컷 먹을 계획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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