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은 '보약 한 제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계절이다. 특히 야외에서 주로 근무하는 이들이나 환절기만 되면 호흡기질환에 시달리는 경우, 손발이 항상 차고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은 보약으로 원기를 회복하면 겨울을 건강하게 날 수 있다. 보약은 한의학에서 '허증'(虛症)으로 부르는 증상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허증의 대표 증상은 대체로 4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몸에 기가 떨어진 '기허'(氣虛)다. 기운이 없어 자꾸 눕고 싶거나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고 말하는 것조차 귀찮아지는 것을 말한다. 둘째는 몸에서 불기운이 부족한 '양허'(陽虛)다. 추위를 잘 타고 찬 것을 먹으면 설사를 하며 항상 손발이 찬 사람이 많다. 셋째는 '혈허'(血虛)로 피가 부족해 생기는 증상이다. 자주 어지럽고 가슴이 뛰며 이따금 귀에서 소리가 나고 손발이 저리거나 눈이 침침해지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몸에서 음기와 진액이 부족한 '음허'(陰虛)는 입이 마르고 손발이 화끈거리며 머리카락이 잘 빠지거나 때로 무릎에서 우두둑하는 소리가 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보약은 증상과 체질에 따라 처방이 다르다. 몸에 좋다고 해서 모든 이에게 다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가령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라면 인삼은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다른 질환을 앓고 있다면 보약을 지을 때 더욱 유의해야 한다.
보약에 대해 잘못 알려진 속설도 많다. 우선 보약을 먹으면 살이 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한약재는 주로 섬유질로 이뤄져 있어 살찌는 것과는 거의 무관하다. 보약 한 첩의 칼로리는 수십 칼로리 안팎에 불과하다. 보약에 포함된 한약은 질병 치료와 체질 개선,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을 뿐이다. 보약을 먹은 뒤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는 몸의 기운이 회복되면서 떨어져 있던 소화흡수 기능이 개선돼 식욕을 조절하지 못하게 되는 게 대부분이다. 따라서 보약을 먹을 때 적당한 운동량을 유지하면 살이 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보약을 먹고 무를 먹으면 머리가 하얗게 된다는 것도 잘못 알려진 속설이다. 보약에 숙지황이 들어 있을 때 무를 먹으면 머리가 하얗게 변한다는 오해가 있는데 사실무근이다. 무를 많이 먹으면 한약의 치료 효과가 조금 떨어질 염려는 있지만 김치나 무채 나물까지 금해야 할 정도는 아니다.
아이에게 녹용 보약을 먹이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속설도 전혀 근거가 없다. 나이에 맞게 보약을 먹으면서 녹용을 함께 복용하면 감기를 달고 살거나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아이의 허약체질이 개선되고 면역력이 높아져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단, 아이가 감기에 걸렸거나 염증질환으로 열이 날 때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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