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대구경북 농식품 도약을 기대하며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설이 다가왔다. 설을 맞아 대구경북에 기쁨과 희망이 넘치길 기원한다. 그러나 농식품 분야는 걱정이 앞선다. 차례용뿐만 아니라 선물용 농축산물 소비 위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경기도 침체하고,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농산물 구매 감소로 농가와 외식업계의 걱정이 많다. 정부는 설 전후 농산물 소비 패턴과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그동안 추진해온 대책을 보완할 계획이다.

지난해 우리 농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많은 축산농가가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경북도는 철저한 방역과 도민의 협조로 AI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철새가 꾸준히 도래하는 3월까지는 위험이 늘 있는 만큼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한다.

시장 개방이 확대되고 농업소득이 정체되며 고령화와 양극화가 심화하는 등 올해 농업 여건은 매우 어렵다. 이 와중에 우리 농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다는 희망적인 신호도 늘고 있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농촌 생태 보존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진다.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은 올해가 우리 농업이 도약하느냐 정체되느냐의 갈림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경북 농업도 새로운 기회 요인을 잘 활용해 한 단계 도약하길 기대한다.

먼저 농식품 수출 증대에 앞장서야 한다. 지난해 경북 농식품 수출액은 4억달러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 농식품 수출 목표는 5억달러이다. 대구경북은 신선 농산물뿐만 아니라 기능성 식품, 건강식품, 웰빙식품이 유망 수출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식품에만 한정 짓지 말고 농기자재, 브랜드 등 농산업 전후방의 획기적 수출 증대를 기대한다. 그다음으로 벼농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타 작물로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 연중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재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최근 쌀 과잉생산에 비해 소비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쌀값이 떨어져 많은 벼 재배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와 대구경북이 긴밀한 협조를 통해 재배면적 감축, 타 작물 재배 확대 등으로 쌀 적정생산을 유도해 나가야 한다. 또 6차 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농산물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농가소득 증대에 한계가 있다. 최근 농업은 1차 산업과 2차 산업, 3차 산업이 복합된 6차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새로운 상품을 제조'가공하고, 농촌자원을 체험'관광 등 다양한 서비스업과 연계해 농업을 고부가가치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농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모하면 식품가공, 수출, 유통, 물류, 디자인, 마케팅, 관광, 교육,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된다.

마지막으로 귀농'귀촌과 청년 창업 등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올해부터 시작하는 귀농'귀촌 5개년 종합계획을 통해 청년 귀농을 1만 가구까지 확대하고, 귀농'귀촌 가구 평균 소득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경북은 '귀농'귀촌 1번지'이다. 가장 많은 귀농'귀촌 인구가 경북을 향하고 있다. 교육, 상담, 컨설팅 등 다양한 밀착형 지원을 통해 다양한 전공과 경험을 보유한 귀농'귀촌 인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경북 농업을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대구경북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주도해왔고 농업 발전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농촌을 획기적으로 탈바꿈시킨 새마을운동이 대구경북에서 출발했다. 대구경북이 앞장서서 2017년을 희망과 비전이 있는 '신(新)농업시대'의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농도(農道)로서 올해 대구경북이 해야 할 역할은 너무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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