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 대통령 누드 풍자화 국회 전시 '발칵'

보수단체 몰려와 액자 깨고 항의…행사 연 표창원 의원 "표현 자유"

24일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 내걸린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 그림. 최두성 기자
24일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 내걸린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 그림. 최두성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 그림이 국회에서 전시돼 정치권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일부 보수단체 소속 시민들은 24일 전시된 그림을 파손, 경찰에 연행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시국비판 풍자 '곧, 바이'(soon bye) 전시회장에 중'노년으로 보이는 남녀 20여 명이 몰려들어 문제의 그림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보수단체 '자유민주주의수호시민연대' 출범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한 회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몇몇은 박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그림을 집어 던져 액자를 부수고 내동댕이쳤다.

전시회 주최 측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그림을 파손한 시민 등을 연행했다.

문제의 그림은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다. 그림을 보면 박 대통령 얼굴을 한 나체 여인이 침대에 누워 있고, 그 옆에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 씨가 침몰하는 세월호 벽화를 배경으로 주사기 다발을 들고 시중을 들고 있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 전시회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인 20여 명이 판화, 조각, 사진, 회화 등을 재능기부 형태로 제공해 마련됐다.

파장이 일자 표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24일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과 다를 바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표 의원은 "표현의 자유 영역이지만, 책임질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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