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수저 많은 바른정당 '소박한 살림살이'

24일 창당 '거품' 뺀 운영…선수별 공평하게 창당비 갹출, 국민펀드 만들어 기금 마련중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창당대회에서 유승민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창당대회에서 유승민'주호영 국회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들이 국정 농단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무릎을 꿇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공식 창당한 바른정당이 '바른 살림살이'를 꾸려가고 있다.

재산이 많은 '금수저' 국회의원들이 많지만 특정 의원의 사당(私黨)이 될 것을 우려해 선수별로 의원들이 창당 비용을 갹출하고, 당사는 대표실을 없애 권위 의식을 없애는 등 깨끗한 보수정당 이미지를 쌓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 창당대회에서 당내 유력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무대에 올려 자신을 소개하는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는 등 신선한 시도도 있었다.

깨끗한 보수를 지향하는 바른정당 창당에는 '정치 선배'들이 돈을 더 냈다. 창당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초'재선은 500만원 이상, 3선 이상 국회의원, 현직 광역단체장은 1천만원 이상 내는 기준을 제시했다. 김무성'김세연 의원처럼 상당한 재력가(?)들이 있지만 철저하게 국회 선수에 따라 공평하게 창당 기금 마련에 참여했다. 대선주자인 유 의원과 남 지사도 이 기준에 맞춰 1천만원씩 창당 비용을 냈다. 의원들이 갹출한 창당 기금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다음 달 15일 지급할 경상보조금 15억5천800만원을 더해도 30억원이 안 되는 소박한 살림이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현재 국민펀드를 만들어 기금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공식 회의를 준비할 때 드는 간식비는 의원실별로 돌아가며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의 상징인 당사 건물은 권위 의식을 싹 뺐다. 국회의사당 태흥빌딩에 위치한 당사에는 대표실과 사무총장실, 별도의 기자실이 없다. 대신 다목적 홀을 개방형으로 만들고, 테이블과 의자를 곳곳에 배치해 방문자들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창당대회 2부 때 열린 '혁신리더 비전 발표' 진행도 파격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권후보의 지루한 연설 대신 유 의원과 남 지사가 각자 파워포인트를 준비해 정치 철학과 공약을 소개하는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펼쳤기 때문이다. 사실상의 대권후보 예비경선이다. 특히 첫 번째 주자인 유 의원은 애플사 아이폰7 107초 광고를 패러디해 65초 영상을 만들었고, 영상에서 '프로 까칠러'(까칠한 사람을 뜻하는 말) '문재인 보고 있나'라는 문구가 나올 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편, 이날 바른정당은 당 대표에 정병국 의원, 최고위원으로 김재경'홍문표'이혜훈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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