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주자 캠프 구성 잰걸음] 싱크탱크·정책 조언·외연 확대…안팎 핵심 지원

유승민·김문수·문재인·반기문, 정·관계 학계 화려한 자문그룹

'잠룡들 누가 돕나?'

대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여야 잠룡들의 대선 캠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후보는 원로그룹, 정책자문그룹, 분야별 참모진 등을 명확하게 구성한 반면 일부는 출마 선언을 앞두고 캠프를 꾸리기 시작한 후보도 있다.

따뜻한 보수와 정의를 기치로 2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은 원로그룹, 정책자문교수단, 전'현직 의원 등을 통해 대선 캠프 구성이 거의 이뤄진 상태다.

현재 유 의원을 돕는 사람들로는 전'현직 의원 20여 명을 중심으로 최대 500명 선에 달한다. 현역 의원들 중에는 김무성'김세연'이혜훈'이학재 등 바른정당 의원 등이 주축이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김희국'류성걸'권은희 전 의원과 이종훈 전 의원 등 이른바 친유(친유승민)계로, 친박(친박근혜)계에 의해 공천에서 탈락한 전 의원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김용갑'박찬종 전 의원 등 원로그룹이 자문을 하고, 전'현직 의원들은 전문 분야별로 유 의원에게 정책 조언을 하고 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보수의 심장' 대구에 야당 깃발을 꽂으며 지역주의의 벽을 허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확장성'과 '안정성'을 내세워 대선 전장으로 향하고 있다. 새희망포럼은 전국적으로 지역조직을 갖춘 김부겸의 핵심 지지 기반이다. 팬클럽으로 순수한 자발적 지지 산악모임인 '김부가 좋아'도 김 의원의 대선 행보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허영일 공보특보는 "특정 지지 기반과 인적 자원보다는 표 확장성 측면에서 중도층 팬들이 향후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대선 캠프는 2월 말이나 3월 초쯤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혁신을 끝내고 탄핵심판이 마무리되는 시기에 대선 출마 시계를 맞춰놓았기 때문이다. 김 지사를 지지하는 '용포럼'(사이트는 젊음을 상징하는 'YOUNG 포럼')과 '미래보수포럼' 등이 지지 기반이다. 박성도 비서실장은 "지사님의 이름을 딴 용포럼은 등장 2주 만에 전국 각지에서 회원 2만여 명을 모으며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캠프 구성에 대한 청사진은 이른 감이 있다"고 귀띔했다.

2월 초 대권 도전에 나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2012년 새누리당 대선 경선 때 참여했던 정'관계, 언론계, 학계 등의 지원 그룹들이 참여하고 있다. 정계의 경우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과 안병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등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그를 돕고 있다. 서상목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병화 전 노르웨이 대사,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 등 관계 및 학계 인사들은 물론 청계포럼, 국가비전연구원 등도 지원 그룹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대선 선거 캠프 구성에 대해 "촛불 정국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다른 당의 후보보다 앞서 선거 캠프를 차릴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정작 '공룡급' 캠프를 꾸려놓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서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지난 10월 서울 마포구에 '광흥창팀'으로 불리는 실무팀을, 여의도에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사무실을 마련했다. 국민성장에는 800명 이상의 교수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설 연휴 뒤 본격적으로 캠프를 재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캠프는 외교관 출신들이 2선으로 물러나는 대신 친이(친이명박)계 현역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 정무 라인을 꾸릴 것이란 관측이다. MB 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과 박진 전 국회의원, 곽승준 고려대 교수 등 'MB 사람들'이 반 전 총장 캠프에서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자신이 일했던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캠프 구성과 운영 '흙수저 출신 정치인'이란 이력이 반영돼 있다. 중앙당의 현역 정치인보다는 자신의 보좌진 출신과 경기도를 기반으로 한 시민사회운동 출신들을 중심으로 대선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의 가장 큰 지원군은 7천 명 이상으로 알려진 팬클럽 '손가혁'(손가락 혁명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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