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차기 대선과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지지율은 30% 안팎이다. 이에 따라 다른 주자들은 "아직은 해 볼만한 싸움이다"며 본격적으로 대선전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의 머릿속엔 문 전 대표를 고립시킨 채 연대 등을 통한 '합종연횡'이 이뤄지면 대선판을 흔들 수 있다는 계산이 들어 있다. 절대적인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보수, 중도 보수, 진보 진영의 규합 등 어떤 정치세력이 손을 잡느냐가 대권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 세력 간 합종연횡 시나리오
현재 대선 구도는 문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1위 다툼 속에, 촛불 정국에서 약진한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율 회복이 지지부진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까지 대략 '2강 2중'으로 요약된다.
이런 가운데 정치 세력 간 다양한 합종연횡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개헌론자인 김종인 전 대표 등 민주당 내 비문 인사들, 손학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국민주권개혁회의,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의 개헌 추진세력이 뭉치고 여기에 반 전 총장이 가세하는 '개헌파 제3지대', 즉 분권형 개헌을 축으로 한 분화와 연대 가능성이다.
정치 이념 성향도 변수다. 친박, 친문 패권주의를 반대하는 세력의 손잡기가 예상된다. 당분간 독자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반 전 총장이 적당한 시점에서 제3지대에 합류하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지역 간 합종연횡도 꿈틀대고 있다. 반 전 총장의 지역 기반인 충청과 바른정당의 세력권인 대구경북, 여기에 국민의당 지역 기반인 호남이 연대하는 뉴DJP 연합론이다.
◆제3지대 빅텐트 급물살
새누리당의 충청권과 비박계 일부 의원들이 설 연휴 전 동반 탈당을 추진하는 등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빅텐트'를 구축하기 위한 제3지대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반 전 총장이 표방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묶어내기 위한 제3지대 정계개편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는 것. 제3지대 탈당론이 힘을 얻은 것은 반 전 총장이 최근 들어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 등 기성정당에 입당하지 않고 독자적인 세력 구축에 나서겠다는 '제3지대론'을 꺼내 들면서다.
이런 가운데 심재철 국회부의장 주선으로 25일 개최할 예정인 반 전 총장과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조찬 간담회가 제3지대의 규모와 파급력을 가늠할 분기점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는 바른정당 의원들도 일부 참석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의 추가 탈당으로 제3지대 탈당파 그룹이 생기면 범여권 내 3개 진영 간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국민의당과 야권의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적극적으로 '연대'를 꾀하기 시작했다.
국민의당으로서는 당의 유력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외연 확장을 통해 반전을 꾀할 필요성이 있고, 정당이라는 조직적 기반이 없는 손 전 대표로도 '코드'가 비슷한 국민의당과 손잡는 게 전략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반 전 총장이 여야를 아우르는 '빅텐트론'을 내세운 상황에서, 반 전 총장과 선을 그은 국민의당으로서는 일찌감치 몸집을 키워 제3지대에서 주도권을 쥐는 쪽으로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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