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구를 밀어야 하나?'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시행 이후 18대 대통령 선거까지 상당수가 대선후보 선택에 고민이 거의 없었던 대구경북(TK)이 이번 19대 대선에서는 '누구를 밀지'를 두고 방향타를 완전히 잃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이 26일 출마 선언으로 대권도전에 나섰고, 대구경북의 잠재적 대선후보군으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등이 꼽히지만 현재까지 전국적 인지도와 지지율 등은 미미하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따라 대선 일정의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각 당과 진영의 후보 경선을 통과해 '대표 선수'가 될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대통령을 여럿 배출한 만큼 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TK 민심이 강하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대통령이 탄핵에 내몰린 데다 이에 따른 보수당의 분당 등으로 여권이 마땅한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국까지 겹쳤다. 그나마 범여권 후보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떠오르면서 TK는 고육지책으로 반 전 총장 지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TK의 선택은 쉽지 않다.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 바른정당, 신당 창당, 제3지대 등 거론되고 있는 여러 경로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에 따라 TK 표심 또한 요동칠 수 있다.
아직 부상하고 있는 TK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정치권은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TK 민심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한 충청-TK 연대, 영남 보수진영 규합 등 각종 합종연횡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직선제 이후 역대 대선에서 TK는 가깝게는 18대 때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고, 17대 역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밀었다. 13대 때 노태우 후보 역시 TK를 기반으로 해 정권을 잡았다. 영호남 후보로 갈린 14~16대 때 TK는 비록 지역후보는 아니었으나 보수정당 후보를 선택, 14대엔 민주자유당 김영삼 후보를 지지해 당선시켰고, 15'16대 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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