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안동시립민속박물관에서 '안동, 한글을 간직하다'라는 주제의 특별전시가 개막했다. 이날 함께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유학도시' 안동과 '한글'의 특별한 인연을 다뤘다.
이상규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기조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유학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안동이 훈민정음 보급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며 "안동 사대부가의 소통문자는 당연히 한자와 한문이었지만 결코 한글을 홀대하지 않았다는 근거가 다양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실례로 훈민정음 해례본이 안동지역에서 발견됐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간송본'과 '상주본'이 동일한 판본으로 밝혀지고, 안동에서 출현된 것이 분명하다"며 "이는 단순히 안동이 해례본 발굴지역이라는 의미뿐 아니라 판각 참여자, 판각 과정, 판각 지역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안동이 해례본 판각지역일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조선 세조 당시 왕찰이었던 안동 광흥사에 '간경도감'이 설치돼 '월인석보'와 '묘법연화경' 등의 출판이 이뤄졌으며, 훈민정음 해례본 보급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을 조심스레 추정했다. 사찰이 한글 불경으로 훈민정음 보급에 상당한 역할과 기능을 담당했다는 것.
이 교수는 "농암 이현보와 퇴계 이황 등 유학자들이 한글 작품을 다수 남겼다. '어부가' '도산십이곡' 등이 대표적이다"며 "훈민정음이 창제된 70~100여 년 뒤 안동 사대부가에서 이처럼 훌륭한 한글 문학작품을 남긴 곳이 안동이다"고 했다.
이 밖에 서애 류성룡 선생의 3남인 유진의 '임진록'과 '임자록'이라는 한글 일기와 더불어 17세기 말부터 안동 여성들에게 한글체 일기와 내방가사가 발전되는 계기가 됐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훈민정음 해례본 복각을 계기로 안동과 한글의 인연을 홍보하고 한글공원,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한글마을 조성 등을 관광문화 콘텐츠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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