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이순복 ㈜알에프 대표

"유리창 청소 로봇 분야의 '룸바' 되고파"

(주)알에프의 이순복 대표는 유리창 청소용 로봇청소기를 개발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주)알에프의 이순복 대표는 유리창 청소용 로봇청소기를 개발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이달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는 대구의 한 중소기업이 큰 활약을 펼쳤다. 그 주인공은 유리창 청소 로봇(제품명 '윈도우 메이트')을 출품, 이번 CES에서 '가정용 전자기기' 및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술' 2개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알에프(대표 이순복)다.

이순복 대표는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IFA(베를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윈도우 메이트를 선보였는데, 굉장한 반응을 얻었다. 이번 CES에서는 일본의 한 유통전문회사와 약 50억원의 현장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올렸다"며 활짝 웃었다.

알에프는 2014년 7월 대구에서 창립했으며, 작년 11월에 북구 3공단 지식산업센터로 본사와 공장을 확장 이전했다. 알에프는 '로봇 이즈 더 퓨처'(Robot is the Future)의 약자로, 이 대표의 원대한 꿈을 담았다.

윈도우 메이트는 지름 23㎝가량의 원형 로봇청소기다. 강력한 영구자석(네오듐 자석)을 이용한 진공흡착 방식으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안과 밖 면에 부착시켜 사용한다. 전원 연결 없이 내장 배터리로 작동한다. 유리창에 부착한 후, 버튼만 누르면 청소기 스스로 유리창의 높이와 폭을 인식해 수직으로 움직이며 청소한다. 유리 세정제를 분사하고, 극세사 천으로 유리창 양면을 동시에 닦는다.

"'로봇청소기가 유리창에서 혹시 떨어져 부서지면 어쩌나' 하는 질문이 가장 많습니다. 3㎝ 두께까지 자력이 유지되기 때문에 흡착력이 우수합니다. 또 청소가 끝나면 자동으로 처음 부착했던 위치로 돌아와 멈추고, 작동 중 배터리가 부족하더라도 처음 위치로 복귀하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한 해 외국 전시회 참여와 제품 홍보를 위해 해외를 누볐다. 그는 자사 제품이 유선으로 작동하는 중국 또는 대만산 유리창 로봇청소기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윈도우 메이트는 이미 중국과 중동, 일본 등지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주 수요처는 커피숍이나 식당이나 호텔, 병원, 학교의 유리창이다. 대형 빌딩용으로는 별도의 유리창 청소기도 개발했다. 특히 유리창 로봇에 홍보시트를 부착하면 눈길을 끄는 전광판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특히 일본은 로봇 제품에 대한 생소함이 적어 반응이 더 좋은 편"이라며 "작년 12월에는 일본 하네다 공항청사의 유리창 청소 담당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알에프를 유리창 청소로봇 분야의 '룸바'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룸바는 세계 로봇청소기 1위 기업인 미국의 '아이로봇'이 생산하는 바닥용 로봇청소기다.

이 대표는 "알에프의 유리창 청소 로봇 기술은 타 업체가 쉽게 모방하기 힘든 원천 기술"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로봇청소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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