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는 평소보다 졸음운전 사고가 30%, 휴대폰 사용에 따른 교통사고가 40%씩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 사고도 14% 증가해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5일 '설 연휴 장거리 운전 특성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12~2016년 5년간 설 연휴에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 데이터베이스 39만5천270건과 4시간 이상 운전해 본 운전자 300명에 대한 설문조사, 자동차 내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 실험, 부주의 운전 시 운전자의 시선 변화 측정 실험 등을 토대로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히 설 당일에는 졸음운전 사고가 2배까지 증가했다. 주로 낮시간대에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의 55.3%는 장시간 운전, 정체, 수면 부족 등으로 졸음운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 3명 중 1명 정도만 '운전 중 차량 내부를 환기한다'고 답해 운전 중 실내 환경이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설 연휴에는 승차 인원이 평소 1.3명 수준에서 2.8명 수준으로 높아지고, 아이들이 탈 경우 찬 바람을 막고자 거의 환기하지 않아 자동차 내 공기 질이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 사고는 평일 대비 14% 높게 나타났다. 운전자의 43%가 '전날 음주 후 아침에 운전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음주 후 최소 7시간 뒤에 운전해야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음주 후 7시간 이내에 운전해도 된다'고 판단한 운전자가 40%로 많았다.
휴대폰 사용에 따른 사고도 평소 대비 40% 증가했다. 운전자 70.7%가 운전 중 휴대폰을 사용한 경험이 있었으며, 운전자의 43%는 운전 중 문자메시지를 받은 직후에 답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에서 운전자 시선 변화를 확인하는 '아이 트래커'를 가동해 확인한 결과 운전 중 문자를 확인하면 전방 주시율이 24%까지 떨어졌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설 연휴에 자동차 내 환기는 1시간에 1번씩 해야 하며, 2시간 운행 후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운전 중 스마트폰은 비행기모드로 바꾸거나 동승자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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